‘호랑이 기운 펄펄!’ KIA, 시즌 첫 원정서 두산 4-2로 잡고 개막 4연승 질주

‘호랑이 기운 펄펄!’ KIA, 시즌 첫 원정서 두산 4-2로 잡고 개막 4연승 질주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3.29 22:21
  • 수정 2024.03.3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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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수단이 모여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9월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수단이 모여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잠실=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첫 원정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내며 연승 카운트를 4경기로 늘렸다.

KIA는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원정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이 승리로 KIA는 개막 4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리그 유일의 무패팀 타이틀을 지키게 됐다. 2경기에서 3점만 내줬던 지난 롯데와의 2연전에 이어 이날도 단 2점 만을 내주는 등, 마운드의 힘이 연승에 큰 힘이 됐다.

반면 연승 행진이 28일 kt 위즈전에서 마무리된 두산은 연패에 빠지며 28일 끝내기 패배의 충격에서 쉽사리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선취점은 KIA가 뽑아냈다. 3회 초 1사 후 두산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치고 나간 최원준이 타이밍을 뺏는 도루 시도로 3루를 훔쳤고, 뒤이어 박찬호가 중전 안타로 최원준을 불러들였다.

2023년 8월 24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 초 KIA 박찬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8월 24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9회 초 KIA 박찬호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IA의 기세는 4회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2루수 쪽 땅볼 타구를 2루수 강승호가 머뭇거리며 수비하다 뒤로 흘리는 실책을 범했고, 우익수가 다소 멀리 있던 걸 본 최형우는 그대로 2루까지 내달리며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이우성의 투수 땅볼 때 최형우가 귀루하지 못하고 2·3루 사이에서 걸렸지만, 최형우는 런다운 플레이로 최대한 시간을 끌며 이우성을 2루로 보내고 물러났다. 그리고 이러한 최형우의 끈기를 김선빈이 행운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보답하며 KIA가 2점 차로 달아났다.

4회 말, 두산은 양의지와 김재환의 연속 안타와 양석환의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KIA 선발 투수 이의리가 침착하게 강승호를 삼진 처리하고, 허경민을 3루수 쪽 병살타 코스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허경민의 땅볼을 3루수 김도영이 ‘알까기’로 흘려버렸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두산이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김대한의 볼넷으로 재차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정수빈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KIA는 5회 초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두산도 5회 말 무사 1, 2루에서 나온 김재환의 병살타, 2사 1, 3루에서 나온 강승호의 삼진으로 역전 기회를 놓쳤다.

지난 18일 광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최원준이 7회 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9월 18일 광주 북구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최원준이 7회 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다시 앞서나간 쪽은 KIA였다. 6회 초 알칸타라를 흔들며 안타 하나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KIA는 바뀐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최원준이 2사 이후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다시 한 점 앞서나갔다.

두산은 6회 말 2사 2루 기회에서 정수빈이 곽도규에게 삼진으로 물러나고, 7회 말에 조수행의 발로 얻어낸 1사 3루 기회에서는 김재환과 양석환이 최지민에게 연속 삼진으로 잡히며 연달이 동점 찬스를 날렸다.

이에 KIA가 곧바로 격차를 벌렸다. 8회 초 선두타자 이우성의 2루타와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이창진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2점 차를 만들었다.

두산은 9회 말 KIA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김인태의 안타와 대타 김민혁의 볼넷으로 2사 1, 2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정해영이 침착하게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4-2 승리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최근 기세가 뜨겁던 KIA는 두산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이어 나갔다. 타선이 9안타 5볼넷을 얻어낸 가운데,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면 적시타를 통해 곧잘 불러들이는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이날 KIA 타선의 수훈 선수는 황대인을 대신해 1루수로 자리를 옮긴 이우성이었다. 이우성은 비교적 조용했던 상위 타선을 대신해 5타수 3안타 3득점으로 실질적인 리드오프 역할을 해냈다. 여기에 최원준도 9번 타순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힘을 보탰다.

다만 수비진이 실책 4개를 범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특히 김도영이 실점으로 직결된 결정적 실책을 포함해 혼자 2개의 포구 실책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KIA 선발 투수 이의리는 비로 하루 밀린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아직 영점이 완전히는 잡히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4이닝 78구 2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임기영이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고, 정해영은 시즌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2023년 9월 17일 광주 북구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양의지가 9회 초 1점 홈런을 치고 돌아와 동료들과 축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9월 17일 광주 북구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두산 양의지가 9회 초 1점 홈런을 치고 돌아와 동료들과 축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은 전날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타선이 홈으로 돌아오자마자 3안타에 그치며 차갑게 식은 것이 패인이 됐다. 볼넷은 9개나 얻어내며 출루는 여러 차례 해냈지만, 정작 나간 주자들을 불러들일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두산 타선은 득점권에서 10타수 무안타로 단 하나의 적시타도 쳐내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당한 삼진만 5개에 달했고, 병살타도 1개가 있었다. 여기에 7회 말 양의지가 주루 플레이 도중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도 맞이했다.

두산 선발 투수 알칸타라는 평소보다 구위가 일찍 무뎌지는 모습을 노출하며 5⅓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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