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시험대의 한일 대결, 류현진과 마에다

다저스 선발시험대의 한일 대결, 류현진과 마에다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7.06.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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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0)과 일본인 선발투수 마에다 겐타(29)가 선발진 잔류를 위한 한일대결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즌 3승째를 올린 류현진
[AP=연합뉴스] 시즌 3승째를 올린 류현진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마에다는 19일에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 각각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버티며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05개의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5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으로 선전했지만 조기강판의 위기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겨우 채웠고, 마에다는 78개의 투구수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번 경기만을 놓고 본다면 류현진이 약간 밀린 모양새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반응도 약간 달랐다.

로버츠 감독은 18일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3회 무사 만루에 몰리자 교체를 준비했다고 밝혔으나, 19일 마에다의 투구에 대해 "스트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라는 주문을 잘 따라줬다"며 그의 공격적인 면을 칭찬했다.

현재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중이고 마에다는 5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으로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류현진과 마에다는 모두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투수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는 행복한 고민을 거듭하며 6인 로테이션에서 한명을 탈락시키는 선발경쟁을 시키고 있다.

올 시즌 둘 다 기대에 못 미치면서 먼저 불펜으로 밀린 쪽은 류현진이다. 선발 경쟁 1라운드에서 로버츠 감독이 마에다의 손을 들어준 샘이다.

이렇게 다저스의 선발진 정리가 일단락 되는 듯 싶었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최선을 다한 류현진은 불펜에서 한 차례 등판하며 선발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불안했던 선발투수 마에다에 이어 6회 등판해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메이저리그 첫 세이브를 챙겼다.

[AP=연합뉴스] 다저스 마에다 겐타.
[AP=연합뉴스] 다저스 마에다 겐타.

류현진과 마에다의 활약은 뚜렷하게 비교됐고, 경기 후 류현진에게 많은 찬사가 이어졌고 마에다의 입지는 크게 흔들렸다.

결국, 류현진은 1일 세인트루이스전을 통해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하면서 마에다와의 입지가 서로 뒤 바뀌었다.

로버츠 감독은 2라운드 승자로 류현진의 손을 들어줬지만 마에다가 지난 10일 신시내티전에 6회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프로데뷔 첫 세이브를 거두자 다저스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또다시 시작됐다.

6월 들어 류현진과 마에다는 선발수성을 위한 자존심을 건 긴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류현진은 6월 3경기에 등판해 16이닝을 소화하고 1승 1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다소 부진을 보이고 있는 사이, 마에다는 10일 신시내티전 4이닝 1실점 세이브에 이어 이날 승리를 포함, 6월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선발 리치 힐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다저스의 선발자리는 혼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앞으로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 마에다, 리치 힐 등 불펜 강등 가능성이 큰 선발투수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과 마에다는 아직 다음 등판 일정이 확실치 않다. 이번 시즌 류현진과 마에다는 매 경기 선발 시험대에 올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힘든 여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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