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송강호X김지운 감독 '거미집'...인간의 욕망 담은 앙상블 코미디

[시사회] 송강호X김지운 감독 '거미집'...인간의 욕망 담은 앙상블 코미디

  • 기자명 박영선 기자
  • 입력 2023.09.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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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영화는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되물어보는 기회"
송강호, "여러가지 메타포가 가득한 작품"
9월 27일 개봉

14일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거미집'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왼쪽부터) 김지운 감독, 배우 오정세, 임수정, 장영남, 박정수, 정수정, 전여빈, 송강호 (사진=바른손이엔에이 제공)
14일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거미집' 언론배급시사회 현장 (왼쪽부터) 김지운 감독, 배우 오정세, 임수정, 장영남, 박정수, 정수정, 전여빈, 송강호 (사진=바른손이엔에이 제공)

[강남=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추석 연휴를 강타할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4일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거미집’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의 차기작이자, 김지운 감독의 5년만의 신작이 올 추석 연휴 극장을 찾는다.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장영남, 박정수 등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거미집’은 1970년대, 촬영을 마친 자신의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탄생할 것이라 믿은 감독 ‘김열’(송강호)과, 재촬영을 위해 현장에 모인 배우와 제작자들의 유쾌한 해프닝을 그렸다.

영화 '거미집' 스틸컷 (사진=바른손이엔에이 제공)
영화 '거미집' 스틸컷 (사진=바른손이엔에이 제공)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달콤한 인생’, ‘밀정’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독보적인 미장센을 선보여 온 김지운 감독이 “영화를 위한 영화”로 관객을 만난다. ‘거미집’은 팬데믹을 지나오며 침체기를 맞았던 시점에서, 감독이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탄생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거미집’에는 김지운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담겨 있다. 걸작을 만들어내겠다는 일념으로 재촬영을 강행하는 ‘김열’(송강호)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겹쳐지기도 한다.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에 대해 “팬데믹 이후로 영화가 멈췄을 때 많은 영화인들이 영화에 대해 다시 한번 재정립하고, 정의하는 기간이 아니었나. 영화는 무엇이고, 나에게 어떤 것인지 되물어보는 기회였다”라며 작품의 출발점을 짚었다. 

이어 “그렇다면 새로운 영화는 무엇일까, 새로운 영화적 감수성에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거미집’을 제작했다. 70년대 또한 한국 영화의 침체기였다. 검열 제도도 있었고, 문화 전반이 침체기였다. 그러한 문화적 분위기를 작품에 끌어오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영화 '거미집' 스틸컷 (사진=바른손이엔에이 제공)

한 영화 안에서 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 안에 캐릭터 ‘김열’의 영화 ‘거미집’의 촬영 과정과 결과물 전체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치정 멜로에서 스릴러, 호러, 괴기물로 향하는 거침없는 전개가 긴장감을 준다. 극중 김열 감독의 영화 ‘거미집’의 전체 상영본이 궁금해질 정도로 뚜렷한 매력을 가졌다. 

김지운 감독은 “이전 버전은 가부장적인 순애보를 다뤘다면, 재촬영을 통해 적극적이고, 투쟁적이고 여성의 욕망을 강렬하게 그리면서 극중 영화 ‘거미집’이 탄생한다. 구태연하고 뻔한 것들을 뒤집고 새로운 걸 끌어내려고 하는 김열 감독의 욕망이다. 그렇게 영화 속 영화가 탄생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1970년의 영화 현장과 리얼한 소품들, 당시 특유의 대사톤까지 오롯이 구현하며 생동감을 높였다. 전에 없던 독창적인 구조에 김지운 감독이 지난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미장센을 덧입힌 것이다. 

각자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가는 다채로운 캐릭터들도 재미를 선사한다. 결말을 바꿔야 한다는 감독의 말에 현장에 다시 모인 배우, 제작사, 스태프들의 이야기 하나 하나가 모여 두 편의 ‘거미집’을 완성해낸다. 

영화 '거미집' 스틸컷 (사진=바른손이엔에이 제공)
영화 '거미집' 스틸컷 (사진=바른손이엔에이 제공)

걸작을 만들어야 하는 자, 현장에서 도망치고 싶은 자부터 시작해 사랑을 지켜야 하는 캐릭터까지. 각자 다른 목표를 지닌 것 같은 캐릭터들이 결국 자신이 맡은 바를 해내며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이 신랄하고 유쾌하게 담겨있다. 검열로 인해 창작 활동에 제약을 받은 시대 상황을 능청스럽게 풍자하는 요소들도 눈여겨 볼만한다. 

송강호는 “영화 속에 나오는 배우들도 각자 개인만의 욕망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욕망의 카르텔 속에서 허우적대는 세상 사람들의 지독한 우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메타포가 가득한 작품이라 볼 때마다 감상이 다를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 '거미집' 스틸컷 (사진=바른손이엔에이 제공)
영화 '거미집' 스틸컷 (사진=바른손이엔에이 제공)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을 “앙상블 코미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만큼 모든 출연진의 뚜렷한 개성이 빛을 발했다. 재촬영을 밀어 붙이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감독 ‘김열’을 비롯해 오정세, 임수정, 정수정, 장영남, 박정수의 연기가 완벽한 합을 자랑한다. 특히, 정수정의 연기와 비주얼은 ‘거미집’의 톤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뇌리에 박힌다. 

영화를 향한 창작자들의 애정과 좌충우돌이 중요한 축이지만, 시종일관 끊이지 않는 웃음 포인트들이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을 묘미로 보인다. ‘꿈을 향한 개개인의 꺼지지 않는 열정이 ‘거미집’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끝으로, 송강호는 ‘거미집’에 대해 “한국 영화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 작품이 새로운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봐왔던 영화적 문법을 떠나 ‘거미집’의 스타일이 주는 영화적 묘미와 멋이 반갑게 다가올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오로지 영화를 위해 모인 이들의 유쾌하고 지독한 우화 ‘거미집’은 오는 27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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