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최고의 피날레' 위성우 감독, "부담감 떨쳐내 더욱 기쁜 시즌"

[현장인터뷰] '최고의 피날레' 위성우 감독, "부담감 떨쳐내 더욱 기쁜 시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3.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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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 WKBL)
(사진=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 W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위성우 감독이 시즌 내내 가졌던 부담감에 대해 털어놓음과 함께 우승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아산 우리은행은 2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부산 BNK 썸을 64-57로 꺾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3-0으로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통산 11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10번째 통합 우승 달성이다.

경기 후 만난 위성우 감독은 "5년 전 기억을 잊어 처음 우승한 것 같은 기분"이라며 웃은 뒤 "당시는 1위 팀이 바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지금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했다. 그러다보니 그 때는 우승이 아니었구나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 물론, 우승은 해도 해도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다. 시즌 시작 전 김단비를 영입하면서, 나 역시 부담감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우승으로 마무리가 되면서 부담감을 떨쳐내게 돼 더욱 기쁘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30경기 중 단 5경기만 패했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서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시즌. 위성우 감독은 혹시 힘든 게 있었냐는 질문에 "긍정적이지 못해서 매 경기 스스로 고민거리를 만들었다. 그래도 우승을 하고 나니까 보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든다"라고 답했다.

또 "우승에는 운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박혜진과 최이샘이 부상 당했는데, 그 기간이 다행히 휴식기였다. 2~3경기 정도 남은 선수들이 잘 해줘서 위기를 잘 넘겼다"라고 덧붙였다.  

시리즈 전적 3-0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상대 BNK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수가 언제 복귀할 지 모르는 시점에서 BNK가 치고 나올 것이라 봤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작년에 많은 경험을 쌓았고, 이소희도 성장했다"라며 "때문에 무시하지 못했다. 2차전도 김한별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마냥 어리다고만 보면 안될 것 같다. BNK 선수들도 대단하다고 꼭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앞서 위성우 감독은 본인이 부담을 느꼈다고 했는데, 본인을 믿고 합류한 김단비 역시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말은 우승하자고 했지만, 마음처럼 되는게 아니기에 힘들었다. 김단비가 잘 이겨내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다른 베테랑들에게도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위성우 감독은 "개인적으로 가장 고맙다고 해야 할 선수는 김정은"이라며 "노장이고 부상을 많이 당하면서도 중심을 잘 잡아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혜진도 몸이 상당히 좋지 못한데 본인이 힘든 와중에도 팀을 위해 희생했다.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에서도 운동을 열심히해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끌고 와준 게 존경스럽다"라고 밝혔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우리은행이지만, 일각에서는 박지수가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기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위성우 감독은 "작년 챔피언결정전(0-3패)에서 힘을 못 써서 김단비를 영입한 것"이라며 "만약 박지수가 정상적으로 뛰었고, 챔피언결정전에 왔다면 작년 만큼 재미없는 매치업은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팬들이 재밌는 경기가 펼쳐졌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삼성생명은 부상자가 많았고, BNK는 큰 경기를 경험하며 성장했다. 때문에 다음 시즌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더욱 재밌는 시즌이 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위성우 감독의 말대로 더욱 흥미진진해질 다음 시즌에 우리은행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최고의 피날레를 맞은 이들이 보여줄 행보로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우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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