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손흥민은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이는 한국 축구 레전드 선배들을 넘어서는 '최장수 주장' 기록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아 이번에도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손흥민은 4년 7개월째 주장을 맡게 되면서 역대 최장수 주장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난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데뷔전부터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등 유럽파가 소집되지 않은 대회를 빼면 줄곧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이 오는 2026년 6월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까지인 만큼, 손흥민이 기량을 유지해 계속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8년 가까이 주장직을 수행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손흥민 다음으로 주장 완장을 오래 찬 선수는 김호곤 전 수원FC 단장이다. 그는 1975년 6월부터 1979년 9월까지 4년 4개월간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 뒤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3위로 자리했다. 홍 감독은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의 뒤를 이어 1999년 3월부터 3년 9개월간 주장 완장을 찼다.
FC서울의 미드필더 기성용은 홍 감독보다 3개월 짧은 3년 6개월간 주장을 맡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2015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부터 주장으로서 임무를 받은 기성용은 벤투 전 감독이 지휘봉을 쥔 2018년 주장 완장을 후배에게 넘겨줬다.
또 손흥민은 주장 재임 기간뿐만 아니라 A매치 출전 기록에서도 역대 주장들에게 밀리지 않을 수준에 올랐다. 손흥민의 A매치 출전 횟수는 108경기로, 이번 A매치 기간 예정된 콜롬비아·우루과이전을 마치면 110경기가 된다.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3경기), 김호곤(124경기) 등 선배들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몇 년이 더 필요하지만, 박지성(100경기), 기성용(110경기)과는 이미 어깨를 나란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