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까지 한 달…울산 2연패냐, 전북 정상 탈환이냐

개막까지 한 달…울산 2연패냐, 전북 정상 탈환이냐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3.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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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리그1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과 라이벌 전북이 오는 25일 예정된 개막전서 맞붙는다. 사진은 지난 시즌 마지막 현대가 더비서 몸싸움 중인 전북 박진섭(왼쪽)과 울산 정승현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K리그1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과 라이벌 전북이 오는 25일 예정된 개막전서 맞붙는다. 사진은 지난 시즌 마지막 현대가 더비서 몸싸움 중인 전북 박진섭(왼쪽)과 울산 정승현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지난 시즌 K리그1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이 왕좌에서 밀려나고 울산이 트로피를 품으며 새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겨울 이적시장서 치열한 신경전이 오가고, 공격적인 영입이 곁들여지면서 올 시즌 현대가 더비는 작년보다 더 재밌는 경기로 팬들을 찾아갈 전망이다. 이를 앞두고 영광의 시대를 이어가기 위한 울산은 포르투갈서, 정상 복귀를 바라는 전북은 스페인에서 각자 목표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는 최근 포르투갈의 알가르브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났다. 내달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서 울산 선수단은 체력과 조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 중이다.

현재 울산은 2023시즌 선수단 구성을 거의 완료한 상태다.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던 아마노 준과 레오나르도 등 외국인 선수들이 떠났지만, 스웨덴 출신 구스타보 루빅손과 다리얀 보야니치,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에서 뛰던 에사카 아타루로 공백을 메웠다. 또 현대가 더비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넣었던 마틴 아담과 터줏대감 바코는 여전히 울산에 남아있다.

여기에 군 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로 떠난 원두재의 빈자리는 성남에서 뛰던 김민혁을 영입했고, 임대로 나가 좋은 활약을 보였던 조현택과 강윤구도 복귀시키며 스쿼드에 힘을 더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토종 득점왕 출신 주민규를 영입했고, 지난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K리그1 MVP로 선정된 베테랑 이청용과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나간 선수들이 있지만,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유럽 동계 훈련에 돌입한 울산의 목표는 확실하다. 지난해 17년 만의 K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누렸던 기쁨을 올해는 더 많은 우승컵으로 배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동계 훈련 기간 동안 알가르브 부근에서 진행되는 ‘2023 The Atlantic Cup’ 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점검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의 B팀을 시작으로, FC미트윌란, 륑비BK(이상 덴마크) 등을 차례로 상대한다.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정승현은 "모두가 모인 상태에서 모두가 원하는 목표를 인지하고 떠나는 전지훈련이다. 최고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전주성으로 트로피를 되찾아오기 위한 전북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 부임 첫해 K리그1 5연패에 성공했지만, 2년차인 지난 시즌은 울산에 대권을 내줬다. FA컵 우승은 차지했으나 아쉬움이 남았다.

때문에 공격적인 영입을 단행했다. 일찌감치 김상식 감독과 재계약을 마친 뒤 김건웅을 시작으로 정민기, 오재혁, 이동준, 이수빈, 아마노, 정태욱 등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을 수집했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경험을 갖춘 브라질 공격수 하파엘까지 품었다.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국가대표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등 원래도 강했던 전북이 더욱 강해진 셈이다.

비단 선수단 몸집 불리기를 위해서가 아닌 세대교체를 위한 영입이다. 기존 백승호와 동갑인 1997년생 김건웅과 정태욱, 이동준을 비롯해 이수빈(2000년생), 오재혁(2002생)은 미래가 창창한 자원들이다. 이미 팀에서 활약 중인 맹성웅(1998년생)과 송민규(1999년생)도 아직 어리다. 홍정호, 최철순 등 기존 베테랑들과 신구조화가 적절히 이뤄지면 분명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비시즌부터 뜨거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은 내달 25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시즌 공식 개막전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에서 뛰었던 아마노가 전북으로 이적하며 발생한 스토리도 있어 더욱 재밌다. 홍명보 감독의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 중 최악"이라는 강도 높은 발언이 시발점이었다. 울산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더 많은 돈을 준 전북으로 떠났다는 게 해당 발언이 나온 배경이었다.

이에 대해 아마노는 "홍명보 감독님이 내가 거짓말쟁이라고, 돈을 선택해 이적했다고 말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님께 울산에 남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울산은 전북에서 나에게 정식 오퍼를 하고서 하루 뒤에야 미팅을 잡았다"라며, "울산 구단 프런트와 홍 감독님의 온도 차에 곤혹스러웠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울산이 협상 과정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한 자료까지 내놓고 정면 반박하면서, 공은 아마노에게 넘어간 상태지만 아직까지 추가 발언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새 K리그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쌓여가고 있다. 나란히 유럽 전지훈련을 마친 뒤 개막전부터 충돌할 두 팀이 축구팬들의 엔도르핀을 자극할 화끈한 경기를 보여줄지, 그 끝은 어떻게 마무리될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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