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설재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첫 보상선수 권리를 행사했다.
키움 지난 20일 "FA 신분을 획득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투수 유망주 이강준을 지명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17일 FA A등급 한현희가 롯데와 3+1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하면서 원소속팀 키움은 롯데로부터 직전 연도 연봉 200%인 5억원과 20인 보호 선수 외 보상선수 1인을 지명하거나 직전 연도 연봉 300%를 받을 수 있었다.
키움은 그동안 FA로 선수를 내주고 모두 보상금으로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보상선수 명단이 도착하자 키움은 곧바로 유망주 투수인 이강준을 지명했다.
이강준은 180cm 80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설악고를 졸업하고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을 통해 kt 위즈에 입단해 프로무대를 밟았다. kt 소속 당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지난 2021년 7월 포수 김준태, 내야수 오윤석과 2대 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이번 보상선수 지명으로 프로 입단 3년 만에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된 이강준이다. 그는 1군 통산 32경기에 출전해 23⅔이닝 평균자책점 9.51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0km 빠른 공을 던지는 잠수함 투수지만 13개의 탈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 38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지만 볼 끝에 워낙 힘이 좋고 무브먼트가 뛰어난 선수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고민 없이 선택했다"며 지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오는 5월 상무에 입대하는 이강준을 지명해 즉시 전력감 보단 미래를 위한 투자로 첫 보상선수 권리를 행사한 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