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으로 떠나는 특별한 겨울바다여행

설레임으로 떠나는 특별한 겨울바다여행

  • 기자명 박상건 소장
  • 입력 2023.01.03 09:12
  • 수정 2023.01.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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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문화연구소 추천, 겨울여행지 섬‧바다‧등대 BEST 10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좀더 새로워야 하겠다. 삶도 마음도 새롭게 일렁이며 물결쳐야 하겠다. 저마다 긴긴 코로나로, 가진 인생풍파로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야 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설레이는 파도처럼, 어푸어푸 이 한 세상 헤치고 출렁이며, 그런 역동적인 삶을 살아야 하리라. 그런 마음을 다지듯 저 바다의 일출을 바라본다. 그리고 푸른 파도가 밀려와 통쾌하게 부서지는 백사장을 거닌다. 그렇게 우리네 사랑과 우정, 추억을 일구는 뜻 깊은 여행이라면 얼마나 좋으련. 그래서 새해 새 마음으로 떠나는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섬과 바다, 등대 여행지 BEST 10’을 소개하고자 한다.

강원 양양 낙산‧동해 추암

낙산 의상대 일출(사진=섬문화연구소DB)
낙산 의상대 일출(사진=섬문화연구소DB)

강원도 양양군 낙산과 동해시 추암은 이미 정평난 대한민국 해맞이 명소. 한국관광공사 추천에 이어 코레일도 2023년 새해 해돋이 기차여행 상품으로 추천한 곳이다. 낙산사 동해시티투어 기차여행 프로그램 여행지이기도 한데 서울역을 출발해 동해역 하차, 전용차량으로 갈아타고 낙산사로 이동한다. 다시 강릉으로 이동해 동해 추암촛대바위를 감상하는 코스다.

양양 낙산사는 1340여 년 전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래 국내 최고 기도발원처이자 어머니의 품 같은 마음의 안식처로써 전국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는 명실공히 관음성지. 낙산사 의상대에서 내려다보는 동해와 해안절경은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하기에 충분하다. 관동팔경 가운데 한 곳이다.

추암 촛대바위 일출(사진=섬문화연구소DB)
추암 촛대바위 일출(사진=섬문화연구소DB)

추암은 1997년 한국관광공사가 ‘가볼 만한 곳 10선’으로 선정한 곳이다. 촛대바위와 주변의 바위섬 군락이 장관이다. 앞바다는 그대로 망망대해, 바다 위로 솟은 일출은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인 그 명장면이다. 우측 해안길을 따라가면 길이 1.2km, 폭 100m의 삼척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이곳은 해양수산부가 전국 으뜸해수욕장으로 선정한 바다다.
이처럼 추암에서 삼척에 이르는 해변은 울창한 송림, 깨끗한 백사장, 얕은 수심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바다이고,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쯤이면 동해의 싱싱한 활어회 맛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기본이 아닐까. 주말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환상의 해안선 기차여행’ 종착지이기도 하다.

낙산으로 가는 길은 승용차는 영동고속도로 하조대 TG~7번 국도(양양방면)~낙산 코스. 대중교통은 서울~양양~낙산정류장 코스이고, 양양터미널에서 속초행 버스~낙산정류장, 속초에서 양양행 9-1버스~낙산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추암으로 가는 길은 대중교통은 동해역이나 동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161번, 162번 버스 1일 5회 운행한다. 기차는 강릉역에서 1일 3회 바다열차 운행하고 추암역까지 1시간 10분 소요된다. 승용차는 7번국도~효가 사거리에서 삼척 방향 직진~주유소 좌회전~추암마을 코스.

경북 울진 죽변‧후포

한반도 지도의 등허리 부분에 해당하는 울진에서 후포 구간은 시종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안길 명품 여행 구간이다. 이 해안도로의 멋진 풍경에 취해보지 않고 동해안 기행을 운운하는 것은 금물이다. 해양수산부가 동해 대표 마리나항만과 등대 명소로 추천한 곳이기도 하다.

죽변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죽변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경북 울진군 죽변바다는 홀로 여행하거나 연인과 조용히 걷기에 좋은 고즈넉한 바닷길이 명품이다. 2017년 이후 교통망이 개선돼 접근성이 향상돼 조용한 갯마을이 아름답고, 영덕‧포항 방면으로 더 내려가면 후포 마리나항만 등 관광지와 연계돼 동해안 해양레저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죽변등대와 후포등대는 해양수산부가 이달의 등대로 선정한 명소. 죽변마을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해 붙여진 지명이다. 이 대나무는 화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했고 조선시대 국가에서 보호했다. 대나무 산책로 끝에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이 있고, 절벽 위에서 바라본 푸른 동해 풍경이 일품이다. 죽변등대는 경상북도 기념물로 지정돼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 중이다. 죽변항은 국가어항이자 독도와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항구이자 예로부터 군사 요충지였다.

죽변 아래 7번 국도 바닷길을 따라 광활하게 펼쳐지는 후포항. 후포항은 동해 아름다운 항구 중 하나로 투박하면서도 후덕하고, 끈끈한 인정이 파도치는 국가어항이다. 후포항에서는 2월 말부터 3월까지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가 열린다.

후포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후포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후포등대는 1968년 1월 처음 불을 밝혔는데 선박의 길라잡이 역할 뿐만 아니라 후포항과 동해바다를 조망하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등대 정상에 어린이 놀이시설과 전망대가 잘 갖춰져 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촬영지다.

후포항을 중심으로 선착장과 횟집, 마을들이 분포한다. 바다를 조망하며 대게도 맛보고, 금강소나무 숲길, 성류굴, 덕구온천 등 울진 유명관광지와 연계해 여행하면 좋다.

죽변‧후포로 가는 길은 중앙고속도로 풍기 IC→울진·봉화 방면 우회전→36번국도→울진 방면 좌회전→울진북로→울진남부교차로에서 삼척·원덕 방면 좌회전→동해대로→죽변교차로에서 죽변 방면 오른쪽→울진북로→죽변등대→7번국도→후포등대 코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죽변행 버스 1일 7회, 후포행 1일 5회 운행. 울진종합버스터미널에서 울진-평해행 버스 탑승 후 죽변항, 후포수협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로 이동.

울산시 간절곶등대

한반도 동남쪽에 위치한 간절곶은 암석해안과 등대가 잘 어우러진 동해안 대표적 해돋이 명소다. 울산여행 중 꼭 들러야 할 ‘울산12경’ 중 하나로 꼽혔고 한국관광공사가 2023년 일출명소로 선정했다.

섬문화연구소가 최근 국민 10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섬과 등대 여론조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 1위로 선정된 곳도 간절곶등대. 인근 울기등대는 11위로 선정됐다. 간절곶등대는 15초에 한 번씩 불빛을 쏘아준다. 간절곶은 육지와 바다 사이 온도차가 커서 안개도 자주 끼는 해역인데 안개가 낄 때는 55초마다 한 번씩 소리를 신호음을 울려 선박들에게 등대 위치를 알려준다. 이 소리는 안개바다를 뚫고 5.5㎞까지 울린다.

간절곶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간절곶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간절곶등대 앞 바닷가에는 거대한 소망우체통이 있는데 이곳에 엽서를 넣으면 실제로 배달이 된다. 우체통에 넣는 엽서는 인근 간절곶해올제(울주군특산품판매장)에서 무료로 배부한다. 주변에 울산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모여든다는 진하해수욕장이 있고, 서생포왜성과 나사봉수대, 온양옹기마을 등 볼거리다.

간절곶등대로 가는 길은 대중교통은 울산역(807, 1703번 버스)~공업탑・시외버스터미널(715번 버스)~간절곶까지 버스 이용, 승용차는 울산IC~남부순환도로~덕하검문소~진하~간절곶 코스.

제주도 비양도

섬문화연구소 여론조사에서 국민 절반 이상이 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56.2%가 섬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고 ‘관심 없다’는 43.8%였다. 연령별 섬 관심도는 60대(69.2%), 50대(62.4%), 30대(50.6%), 40대(48.4%), 18~29세(38.6%) 순이다.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 후예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비양도 강태공(사진=섬문화연구소DB)
비양도 강태공(사진=섬문화연구소DB)

이번 여론조사에서 최근 1년 동안 다녀온 여행지 중 ‘가장 좋았던 섬’은 지난해 이어 제주도가 1위를 차지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섬, 가장 힐링(치유)하기 좋은 섬도 제주도가 1위였다.

그런 제주도 섬 중에서 해수부가 ‘이달의 등대’ 섬으로 선정한 섬이 비양도. 비양도는 한림항에서 3km 거리에 있는 화산섬으로써, 우리나라 섬 중 유일하게 화산폭발 시기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비양도는 고려중엽 그러니까 1002년 두 번에 걸쳐 화산이 폭발했고 그 때 용출된 뜨거운 물이 5개월 동안 흘러 섬 정상에 2개의 분화구가 남아 있다. 그 정상에 하얀 무인등대가 있다.

비양도(사진=섬문화연구소DB)
비양도(사진=섬문화연구소DB)

등대 아래 동남쪽 펄랑못은 바닷물이 흘러 들어와 만들어진 호수 염습지. 해송과 억새, 대나무 등 야생식물 군락지고 철새들이 노니는 아름다운 생태공원. 비양도는 낚시터로도 유명하고 해녀물질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용암 바위를 음미하며 2.5km 해안선을 감상하며 걷는데 1시간이면 족하다.

비양도로 가는 길은 한림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는데 10분 내외가 소요된다. 배는 1일 3회 운항하는데 동절기에는 단축 운행하는 경우가 있음으로 반드시 문의 후 출발한다. 한림항(064-796-7522).

여수시 금오도‧신안군 흑산도

최근 섬문화연구소 여론조사에서 섬 관심도(63.6%)가 가장 높은 곳이 호남권이고 호남권에서 여수시 금오도와 신안군 흑산도가 최근 1년 동안 다닌 섬 중에서 ‘좋았던 섬’ 10위권에 랭크됐다. 지난 2018년 해양수산부가 ‘겨울에 가고 싶은 섬 10선’ 중 ‘해안누리길이 있어 걷기 좋은 섬’으로 선정된 곳이 금오도와 흑산도이기도 하다.

금오도 멸치어선 그물터는 장면(사진=섬문화연구소DB)
금오도 멸치어선 그물터는 장면(사진=섬문화연구소DB)

금오도는 남해안에서 보기드문 해안단구 벼랑과 기암괴석이 펼쳐진다. 18.5km 비렁길을 걸으며 남해안의 아름다운 풍광과 절경을 푹 빠지기에 충분한 섬이다. ‘비렁’은 벼랑의 남도 사투리. 행안부와 관광공사가 휴양하기 좋은 테마섬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금오도는 회정식, 방풍나물, 장어, 아귀가 유명하다. 감성돔은 겨울 대표음식이고 감성돔 입질을 즐기려는 전국 강태공들이 사계절 즐겨찾는다. 펜션, 모텔, 민박, 야영장 등이 100여개 이상으로 접근성이 좋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소리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소리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금오도에서 배를 타고 더 가면 연도(소리도). 전라남도가 2015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한 연도는 ‘솔개 연’, ‘소리개 연’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 주민들은 대부분 소리도라고 부른다. 소리도등대는 지난해 무인등대가 됐지만 111년 동안 여수, 광양, 부산 등을 오가는 선박들의 이정표 역할을 해온 유서 깊은 등대. 12초마다 한번 씩 42㎞ 먼바다까지 불빛을 비추면서 등대 위치를 알려줬다.

금오도로 가는 길은 서울에서 고속버스는 센트럴시티터미널~여수터미널, 승용차는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동순천IC~국도17호~여수 도착, 기차는 용산역-여수엑스포역, 항공은 김포~여수공항 코스. 여객선은 여수~금오도 1일 3회, 돌산도 신기항~금오도 1일 7회, 백야도~금오도 1일 4회 운항. 연도 소리도등대로 가는 길은 여수항여객선터미널에서 1일 2회 운항한다.

흑산도방파제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흑산도방파제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푸르다 못해 검은 섬, 흑산도는 해안누리길인 ‘진리해안길’이 있는 곳으로 장보고길 테마노선으로 선정된 곳. 상라산성, 칠성동굴 등 장보고 유적지를 둘러보고 지역특산물 홍어가 별미.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청정 생태섬의 8km의 진리해안길은 남도 섬의 아름다움과 유배지 섬으로써 원시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겨울 대표음식은 온 국민이 인정하는 홍어지만 전복, 회, 가리비 등을 재료로 삼는 해산물 요리도 일품이다. 20여개 식당이 여행객을 기다린다. 펜션, 가족호텔, 모텔, 민박 등이 넉넉한 편.

흑산도 앞바다에는 3개의 무인등표가 있고 횡섬 방향으로 길게 뻗어나간 흑산도항방파제등대가 있다. 13m 높이의 등대는 해수부가 선정한 이달의 등대. 4초에 한 번씩 빛을 깜박이며 8km 해상의 선박들이 흑산도항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등대 맞은 편으로 길게 뻗어나간 8.2m 높이의 등대가 남방파제등대. 6초에 한 번씩이며 깜박 9km 해역에서 등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흑산도는 국제항이고 어업전지기지항으로써 일본, 중국어선 할 것 없이 바람이 불면 모든 선박들이 흑산도항으로 피항한다. 그 때마다 이 등대는 중요한 신호등 역할을 한다.

흑산도로 가는 길은 목포-흑산도행 여객선은 1일 4회 운항한다. 요일마다 출발하는 선사가 다름으로 확인이 필요하다. 남해고속(061-244-9915), 동양훼리(061-243-2111)

완도군 소안도‧당사도등대

해수부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고 아름다운 섬’으로 소안도를 선정했다. 행안부와 관광공사가 바다체험 테마섬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소안도는 항일운동의 성지이고 깊은 수심의 청정해역이 파노라마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천연기념물인 400m 미라리 상록수림이 장관이고 일출 포인트다. 맹선리 상록수림은 후박나무 700여 수목이 주변 해변경관과 잘 어우러져 있다. 물치기전망대에서는 소안도 암석해안의 기이한 모습을 관찰할 수 있고 추자도, 보길도 등 섬을 조망하고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

소안도 물치기기미(사진=섬문화연구소DB)
소안도 물치기기미(사진=섬문화연구소DB)

선착장에서 마을로 진입하는 입구에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이 있고, 114년 전통의 당사도등대는 항일전적비를 세워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 중이다. 항일운동이 일어났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731호로 지정됐고 해수부는 2019년 이달의 등대로 선정했다. 그런데 2025년 무인등대로 전환 대상 등대로 발표돼 소안도 민심이 출렁이는 중. 겨울철 대표음식은 장어탕과 감성돔, 제철회와 매운탕 요리도 알아준다. 10여개의 식당과 모텔, 펜션, 민박 등이 갖춰진 섬이다.

데일리스포츠한국 겨울여행지 신년특집호(2022.1.3. 8~9면)
데일리스포츠한국 겨울여행지 신년특집호(2022.1.3. 8~9면)

소안도로 가는 길은 서울‧광주 고속버스를 이용할 경우 완도터미널에서 화흥포항까지 군내버스가 연계되고 화흥포항-소안도행이 1일 12회 운항한다. 당사도로 가는 길은 노화도 이목항에서 1일 2회 운항한다. 화흥포 매표소(061-555-1010)

글‧사진: 박상건(섬문화연구소장, 동국대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박상건(섬문화연구소장, 동국대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박상건(섬문화연구소장, 동국대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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