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기적을 쓴 한국 대표팀. 비록 첫 원정 8강은 실패했지만, 이들이 보여준 투혼은 박수받아 충분했다. 이제 선수들은 새해를 기약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아시안컵을 정조준 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패하며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 1패에 그쳐 온갖 경우의 수를 따져야 했지만, 최종 3차전에서 조 1위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만난 16강전에서는 세계 최강의 막강한 화력을 실감하며 무너졌지만, 마스크 투혼을 불사른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선수들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는 국민들의 눈시울을 또 한 번 붉게 물들였다.
이제 한 달여간 동고동락하며 월드컵을 치른 대표팀은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 이재성 등 유럽파 선수들은 2주가량 휴식을 취한 뒤 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국내파 선수들 역시 동계 훈련에 참여해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FIFA가 정한 다음 A매치 기간은 내년 3월 20~28일이다. 기적 같은 드라마를 보여준 한국 대표팀의 다음 스텝은 감독 선임부터 시작해야 한다. 벤투 감독이 브라질전을 마친 뒤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새 사령탑과 새 출발이 예고됐다.
새해가 되면 대표팀은 새 감독과 함께 본격적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한다. 내년 아시안컵은 본래 6~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개최지이던 중국이 코로나19 유행 여파로 개최를 포기하면서 개최국을 다시 정했다.
한국도 유치 신청서를 내고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AFC에 대규모 지원 등을 약속하고 이번 월드컵으로 최신 인프라를 갖춘 카타르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번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이 열리면서, 극심한 여름 더위를 피해 2024년 1월께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뒤 60년 넘게 아시안컵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기량이 물오른 상황에서 열릴 이번 아시안컵은 왕좌를 탈환할 적기이기도 하다.
각국 대표팀은 내년 3월 이후 6월 12∼20일에도 A매치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으며, 9월과 10월, 11월에도 A매치 기간이 있다. 한국은 이제 월드컵의 꿈에서 벗어나 새 사령탑 체제에서 아시안컵 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이 이식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강팀과도 맞서는 자신감 넘치는 축구를 지켜가며, 2023 아시안컵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는 팀이 되는 것. 태극전사들의 2023년 첫걸음이 어떤 모습일지 시선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