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황인범, "'황인범 왜 쓰냐'는 말에도 믿어준 감독께 감사"

[카타르 월드컵] 황인범, "'황인범 왜 쓰냐'는 말에도 믿어준 감독께 감사"

  • 기자명 신수정 기자
  • 입력 2022.12.06 10:1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나고 한국의 황인범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끝나고 한국의 황인범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황인범은 이번 월드컵에 마침표를 찍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했다. 우리나라는 전반에만 4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후반 백승호의 만회골이 터졌으나 벌어진 격차를 메우기엔 역부족했다. 이 패배로 벤투호의 카타르 여정도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아쉬운 마무리 속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다음을 기약했다. 4년 동안 벤투의 굳건한 신뢰를 받으며 줄곧 중원에서 활약한 황인범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기 시작한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고, 이후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미국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해외 경험을 쌓았고, K리그1 FC서울을 거쳐 올여름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서 뛰는 중이다.

황인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4년간의 노력을 뒤돌아보며 가장 먼저 벤투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벤투 감독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사하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황인범이라는 선수를 왜 쓰냐, 저 선수를 뭘 보고 쓰냐, 무슨 인맥이 있기에, 무슨 관계라서 저 선수를 쓰냐고 외부에서 말들이 많았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흔들렸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밝히면서 "그런데도 나를 믿어주셨다. 그분 덕에 내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가지고…"라고 말하더니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했다. 

그러면서 황인범은 이번 월드컵에서 느낀 팀의 발전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경기만 보면 4-1이라는 큰 점수 차로 졌지만, 4년간 우리가 많이 노력했다"며 "외부에서도 이런저런 흔들려는 말들이 많았는데 내부적으로 잘 뭉쳐 서로를 믿었던 게 (조별리그) 세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모든 부분이 더 발전해야 우리가 느낀 이런 행복을 국민들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모습이다. 그는 "6월 브라질과 평가전(1-5 패)과는 다를 거라는 기대감으로 준비했는데, 전반에 실점을 계속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게 아쉽다"며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텼다면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커졌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과에 대해 "개인적으로 많이 반성한다. 팀 차원에서도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이날 결과로 우리가 4년간 해 온 것들을 평가받고 싶지는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