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16강 이끈 벤투, 韓과 동행 마무리…"재계약 없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이끈 벤투, 韓과 동행 마무리…"재계약 없다"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12.0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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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울루 벤투 한구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서 교체되는 황인범을 위로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과 재계약 하지 않음을 알렸다. / EPA=연합뉴스)
(사진=파울루 벤투 한구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서 교체되는 황인범을 위로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과 재계약 하지 않음을 알렸다. / EPA=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지휘한 벤투 감독이 동행의 마무리를 알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6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패한 뒤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지난 9월에 이미 이뤄진 결정"이라면서,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8년 8월 28일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 4년 넘게 한국을 이끌며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한 벤투 감독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태극전사 곁을 떠나게 됐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28일 열린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 종료 후 퇴장당해 포르투갈과 3차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어쩌면 마지막 경기가 될수도 있었으나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했고, 결국 벤투 감독은 16강전에서 다시 한번 벤치에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날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그동안 준비한 것들을 모두 보여주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브라질은 우리보다 나은 경기를 펼쳤다. 승리를 축하한다"라고 전한 뒤 "지난 4년간 열심히 준비했고, 조별리그를 굉장히 잘 치렀다고 본다. 물론 오늘 골을 더 넣었다면 좋았겠지만 난 우리 팀이 여전히 자랑스럽고, 선수들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4년 동안 감독으로 일하며 만족스러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제 미래를 생각할 때다. 앞으로 쉬면서 재충전 후 향후 거취에 대해 선택할 예정이다.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것에 대해 고맙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7분 비니시우스 주니어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네이마르, 히샬리송, 루카스 파케타에게 연속 실점하며 전반전을 0-4로 마쳤다. 그러나 하프타임을 보낸 뒤 태극전사들은 큰 점수 차에도 더욱 열심히 뛰었고, 후반 31분 백승호의 만회 골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전 경기력에 대해 "상대 중원을 더 공략하고, 더 많은 공간을 찾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초반에 대량 실점했다. 특히 페널티킥 실점으로 에너지를 잃었다"라며, "육체적으로는 이미 힘든 상황이었다. 유효슈팅이 있었으나,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 후보다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경기에서 지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지난 4년 4개월 동안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면서 훈련했다. 우리 선수들은 정말 훌륭한 실력을 보여줬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 이번 16강전에서도 우리의 게임 스타일을 잘 보여줬다. 내가 함께 일했던 선수 중 최고"라고 박수를 보냈다.

벤투 감독과 동고동락하며 새 역사를 쓴 선수들도 작별 인사를 전했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 '벤투호 황태자'라 불린 황인범은 "내게 정말 감사한 분"이라며,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인맥이 있기에, 무슨 관계라서 저 선수를 쓰냐고 외부에서 말들이 많았다. 내가 감독이라면 흔들렸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나를 믿어주셨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역시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온 정우영도 "4년을 돌아보면 매 순간 완벽하지 않았고, 힘들 때나 경기력이 안 좋을 때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감독님이 중심을 잡아주고, 흔들리지 않게 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원하는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선수들과 우리 팀이 자랑스럽고 후회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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