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리허설' 벤투호, 코스타리카와 2-2 무

'마지막 리허설' 벤투호, 코스타리카와 2-2 무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9.23 21:56
  • 수정 2022.09.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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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23일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 동점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23일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 동점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벤투호가 월드컵 전 마지막 리허설인 9월 A매치 2연전의 첫 경기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코스타리카와 2-2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상대 신예 윙어 베네트에게 두 골을 헌납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전 막판 해결사 손흥민의 골이 없었다면, 패했을지도 모를 경기였다.

이로써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역대 상대전적 4승 2무 4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평가전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월드컵 본선 엔트리 26명을 구성하기 위한 선수 점검 및 전술 시험 무대였고, 선수들에게는 카타르행 티켓을 잡기 위한 시간이었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코스타리카를 상대했다.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고, 김진수-김영권-김민재-윤종규가 포백을 구성했다. 정우영-황인범이 중원, 손흥민-권창훈-황희찬이 2선에 배치됐다. 최전방 원톱 자리는 황희찬의 몫이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윤종규와 2선에 배치된 권창훈 정도를 제외하면, 벤투 감독 체제 아래 꾸준히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다. 오랜만에 소집된 이강인과 손준호, 새 얼굴 양현준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이 23일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이 23일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 황인범이 뿌려주는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고 코스타리카를 흔들었다. 황인범은 전반 11분 직접 슈팅을 때리며 상대 간담을 서늘케 만들기도 했다.

공격을 퍼붓던 한국은 전반 30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윤종규가 중앙에 위치한 황희찬에게 패스했고, 황희찬은 이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골키퍼가 막기 힘든 낮게 깔린 슛이었다.  

이 골로 황희찬은 자신의 A매치 9호골이자, 지난 6월 칠레와 평가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됐다.

다만, 코스타리카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전반 37분 안소니 콘트레라스가 다이빙 헤더슛으로 한국 수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상대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한국 수비진이 엉켰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주위슨 베네트가 골문으로 쇄도해 공을 밀어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 막판 황의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23일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코스타리가 베네트 뒤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23일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코스타리가 베네트 뒤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반전을 1-1로 망친 양 팀은 하프타임 교체 없이 후반전에 돌입했다.

한국은 후반전 역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역할을 분담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황인범은 전진해 공격 시발점 역할을 맡았고, 정우영은 두 명의 중앙 수비수 사이에 위치해 1차 저지선 역할을 수행했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으로 쇄도한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컷백을 시도했지만 우리 선수 발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은 계속해서 황희찬과 김진수가 위치한 왼쪽 측면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가며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8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가로채 페널티 박스 안까지 돌파했지만, 마지막 패스가 황희찬에게 연결되기 직전 상대 수비에 막혔다. 

공격을 주도했던 한국은 후반 19분 오히려 베네트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자신의 7번째 A매치를 치르는 10대 신예 베네트는 멀티골을 뽑아낸 직후 교체됐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23일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진=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23일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서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급해진 한국은 실점 직후 홍철과 손준호를 투입했다. 이어 나상호까지 넣으며 동점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그러던 후반 36분 한국에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 골키퍼 알바라도가 고의적인 반칙으로 퇴장당한 것.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공을 잡은 그에게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은 한국은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공을 골대 오른쪽 모서리에 꽂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A매치 4연전 당시 칠레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넣었던 바 있는데, 한 선수가 2경기 연속 프리킥으로 득점한 건 손흥민이 최초였다. 날카로운 프리킥 실력을 이번에도 뽐낸 것.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103경기에 출전해 넣은 34골 중 4골을 프리킥으로 기록하게 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남은 시간 역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슛과 크로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5분이 모두 지날 때까지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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