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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유도의 세계] ⑤ 유도, 앞으로가 기대되는 무도로 발전하는 법

기사승인 2022.09.21  10: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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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는 유도가 국제스포츠로서 발돋움한 직후부터 금빛 행진을 이어가며 '효자종목'으로 자리했다. 또 영화나 드라마, 미디어 매체에서 액션씬이 나올 때 유도 기술이 나오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이다. 이렇듯 유도를 배우지 않아도 유도 기술 한 번쯤은 본 적 있을 것이다. 본지는 이런 친숙하지만, 또 가깝지는 않은 유도의 기술을 쉽게 풀어보고 '효자종목'으로서 짜릿했던 순간, 현재 한국 유도의 위치, 발전을 위한 미래를 심층 취재했다.(편집자주)

[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사랑받기 위해선 끊임없는 성장이 필요하다. 

1964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58년이라는 기나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유도다. 유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런 역사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이다.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현란한 것에 마음이 뺏긴다.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아무도 찾지 않고 사라진다. 유도가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며 앞으로도 사랑받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유도 최초의 올림픽 혼합 단체전 일본과 독일 선수들 (사진=국제올림픽 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속해서 올림픽에 포함될 종목과 퇴출당할 종목을 선별한다. 올림픽에서의 역사가 길더라도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 그렇기에 보는 사람이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적극적인 공격을 이어가며 유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을 보여주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유도 역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게 경기 운영 방식 등을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유도 최초의 혼합 단체전 경기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꾸준한 좋은 성적은 필수라고 말하는 선수들이다.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 한국 남자 유도 대표팀 막내로 첫 올림픽 무대를 겪었던 김민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가장 보람찬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도가 효자종목으로 등극하면서 이 운동이 이렇게 발전해올 수 있었다. 그렇기에 유도가 앞으로도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면 선수들의 좋은 성적은 계속되어야 한다"라며 중요성을 말했다. 

뒤이어 김민종은 미디어 노출의 중요성도 말했다. 김민종은 "요즘에는 미디어가 많이 발전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나 이원희 교수님, 조준호 선배님 등 다양한 곳에 출연하시면서 유도를 알리고 있다"면서 "유도라는 운동을 미디어에서 많이 접하다 보면 다가오기 어려웠던 운동에서 점점 친숙한 운동을 인식이 변할 수 있다. 대중들의 인기를 끌어야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을 말했다.

미디어에 노출된 유도 장면 이원희 (사진=MBN 국대는국대다 방송 캡쳐)
미디어에 노출된 유도 장면 조준호 (사진=MBN 국대는국대다 방송 캡쳐)

그는 "선수들은 유도의 얼굴이다. 아무래도 여러 대회에 출전하고 미디어에 노출되다 보니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 유도의 전체 이미지를 망칠 수 있다"면서 "과거에서부터 유도의 역사를 이어온 선배들처럼 앞으로는 우리가 이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의 책임감 역시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엘리트 체육으로서의 유도가 사랑받아야 하는 것처럼 생활 체육으로서의 유도 역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야 한다. 생활체육으로서의 유도가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유도장의 운영 중인 관계자는 유도에 대한 선입견을 깨야 한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유도는 위험한 운동이라는 편견을 깨는 게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기 위한 제일 큰 숙제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무래도 바닥에 메쳐지는 모습이 많이 노출되다 보니 일반 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운동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낙법을 가장 먼저 배우기도 하고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한 기술을 억지로 배우거나 당하게 하지 않는다"라며 "격한 투기 종목인 것은 맞지만 선수들처럼 할 필요는 없다. 취미의 경우에는 자기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하면 된다. 그런 선입견을 깨고 유도를 접해보면 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질문에 이원희는 "유도장 관원들이 계속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 하나는 기술 진도를 빠르게 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그것을 사용하여 넘기는 그런 재미를 느끼면 유도의 매력에 빠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원희는 "유도를 시작한 관원들에겐 지속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제일 처음은 유도장에 오게 하는 것이다. 관원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선 홍보라든지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좀 더 연구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라면서도 "그래도 최근에는 유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유도의 대중화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 선입견과 접근성에 문제에 대해 최근 유도장 역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유도뿐만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함께 할 수 있는 '멀티짐'의 형태인 곳이 등장했다. 이런 멀티짐에서는 유도를 수련하는 시간과 웨이트를 할 수 있는 수업을 함께 진행한다.

또 유도와 주짓수를 함께 가르치는 곳도 있다. 주짓수는 유도의 기술 중 누워서 하는 '굳히기'가 브라질로 넘어가면서 만들어진 무술이다. 이런 주짓수는 유도에서 파생됐기 때문에 원리나 동작 부분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최근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보다 힘이 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호신 무술로도 눈길을 끌고 있으며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주짓수는 누워서 하는 기술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바닥에 메쳐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있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에 유도장에서도 주짓수를 함께 가르치며 다가가기 어려웠던 유도장의 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이런 도장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관계자들은 다채로움을 장점으로 꼽았다. 유도장에서 지도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조금 거부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나를 집중해서 하는 게 더욱 중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장점이 많이 보인다"라며 의견을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물론 유도를 배우러 왔으니 유도를 해야한다. 하지만 유도와 다른 운동을 접목해서 한다면 유도 말고도 더욱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다. 선수가 아닌 일반 사람들의 경우에는 다채로운 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더욱 흥미 있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유도의 고유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반대의견도 존재했다. 이원희는 "유도장에 고유한 멋스러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지 조금 걱정된다"라며 변화하는 도장에 우려를 표했다. 이원희는 "유도의 매력을 조금 더 살려서 유도만의 길을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서로 생각은 달라도 유도의 장점을 살리고 역사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만은 하나다. 그러기 위해선 서로의 생각을 묻고 답하며 가장 좋은 해법과 방향성을 찾아가야 한다. 진심으로 유도를 사랑하는 관계자들은 지금도 유도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의 영광으로만 살아가는 유도, 국제대회에서 메달만 따오는 그들만의 종목이 아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무도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66㎏급 안바울 경기 장면 (사진=국제유도연맹 제공)

신수정 기자 jeonge75@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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