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를 맡아야 할 양홍석,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크다"

에이스를 맡아야 할 양홍석,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크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2.08.07 09:00
  • 수정 2022.08.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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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양홍석 (사진=KBL)
수원 KT 양홍석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양홍석이 새 시즌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수원 KT는 지난 6월 30일 소집돼 한 달 동안 체력 훈련을 거쳤다. 8월 초 짧은 휴가를 다녀온 후 지난 3일 재소집돼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부상자 없이 체력 훈련을 진행했던 KT에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에 소집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2를 소화했던 양홍석도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했다. 일단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든데 집중하고 있다.

4일 KT 올레빅토리움에서 만난 양홍석은 "대표팀 가기 전까지 3주를 쉬었다. 그래도 많이 쉬고 갔다 왔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다녀와서 몸이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동철 감독님도 시간을 주셨기 때문에 몸을 잘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KT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물러났다. 특히 양홍석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시즌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제가 많이 부진했다. 저희 팀에 대해 팬분들도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제가 잘 했든 못 했뜬, 4강에서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새 시즌을 바라보는 양홍석은 팀 내 위치도 달라졌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둔 양홍석은 2022-2023시즌 보수 총액 5억원을 받는다. KT 팀 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허훈이 상무에 입대했기 때문에 양홍석의 책임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양홍석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최고 연봉자도 됐다. 이제 5년 차다. 프로 생활 중에서 정말 중요한 시즌인 것은 맞다. 지금껏 치른 시즌과 가장 다른 것은 책임감인 것 같다"라며, "얼리 엔트리로 나와서 매 시즌 막내 역할을 해서 그런지 책임감은 있었지만 팀의 리더로서, 고참 형들의 역할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팀에서 해주실 수 있는 한 최고로 대우를 해주셨다.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코트 위에서 리더 역할을 했던 (허)훈이 형도 없기 때문에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것 같다. 너무 크게 와닿고 있다. 부담감이 될 수도 있지만 잘 이겨내야 한다"고 바라봤다.

허훈의 입대로 KT의 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홍석은 이러한 평가를 어떻게 바라볼까. 그는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허)훈이 형이 군대에 가면서 동기부여가 된다. 훈이 형을 제가 인정하지 못했다면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다.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크다. 또, 저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훈이 형이 나갔다고 팀이 쉽게 떨어진다면 오히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안 좋은 결과를 받아들인다면 자존심이 상할 수 있지만 지금은 동기부여가 된 상태다"고 밝혔다.

KT는 강력한 수비와 속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익사이팅한 농구를 원하시는 것 같다. 활기차게 압박하고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 속공을 연결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 우리가 수비가 좋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가져가면서 쉬운 득점을 넣는 것이다. 볼을 잘 다루는 훈이 형이 빠졌기 때문에 쉬운 득점을 원하시는 것 같다. 기동력있는 팀을 원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양홍석의 역할도 커졌다. 해결사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 서동철 감독도 "승부처에서 여러 선수가 해주면 좋겠지만 그래도 (양)홍석이가 해줬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홍석은 "클러치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머릿속에 항상 그리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서 주도적인 역할이 많지 않아서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주어지는 역할에 맞게 잘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7-2018시즌부터 KBL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양홍석은 2018-2019시즌 기량발전상과 베스트5를 수상했다. 당시 양홍석은 겁없는 플레이로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는 "팬분들이 생각하는 양홍석은 저돌적인 선수인 것 같다. 21살 때 프로에 처음와서 아무 것도 모를 때 저돌적으로 열심히 했던 모습이 팬분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저돌적인 것이 저의 모습인 것 같다. 리바운드 열심히 잡고 들이박는 농구를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지난 시즌의 모습은 루즈했던 것 같다. 그런 모습이 없었다. 저도 다른 플레이를 배우면서 오히려 저돌적인 것이 사라진 것 같다. 이번 시즌에는 지금까지 했던 농구와 지난 시즌에 새롭게 배웠던 부분을 적절히 잘 섞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양홍석은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후반기에 아쉬웠는데 기복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또, 늘 그렇지만 저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KT에 양홍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은 생각이 있다. 무엇보다 팀이 이기는데 저도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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