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완성차 3사 생산량 2.1% 감소

외국계 완성차 3사 생산량 2.1% 감소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4.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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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GM·르노, 1분기 12만 3362대 생산 ‘18년 만에 최소’… 반도체 수급난 등 영향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쌍용차와 한국GM, 르노코리아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의 1분기 생상량이 18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과 판매량 감소에 따른 결과다.

쌍용차 평택공장
쌍용차 평택공장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외국계 완성차 3사가 생산한 완성차는 총 12만 3362대다. 이는 작년 동기(12만 5985대)에 비해 2.1% 감소한 수치다. 또한 1분기 기준으로 2004년(12만 210대) 이후 가장 적다.

1분기 내수 판매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3만 1848대) 이후 최소 기록을 세웠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9.9% 감소한 3만 4538대다.

올해 1분기만 우울한 상황이 아니다. 쌍용차와 한국GM, 르노코리아차는 작년 한 해, 2020년 대비 24.7% 감소한 43만 3960대를 생산했다. 이는 르노코리아차(舊 르노삼성차)가 출범하기 전인 1994년(38만 6882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들 3사의 연간 생산량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2014∼2017년 90만대 선에서 2019년 70만대 선까지 내려왔고, 2020년에는 57만 627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만 놓고 보면 한국GM은 30% 이상 줄었고, 쌍용차와 르노코리아차는 오히려 늘었다. 그러나 쌍용차와 르노코리아차의 증가는 공장 가동 차질 등 영향으로 지난해 이례적으로 생산량이 적었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평년 1분기보다는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및 중국의 상하이 봉쇄령으로 부품 수급 차질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외국계 완성차 3사의 경영난이 가중된 배경이다.

특히, 상하이 봉쇄로 인한 타격이 크다. 중국산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내달부터 자동차 부품 협력사들의 공장 가동 차질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부품이라도 없을 시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없는 자동차 특성상 협력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연쇄적인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의 경우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의 영향권에 들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 1분기(8만 6399대)보다도 30.1%나 감소한 6만 408대 생산에 그쳤다.

한국GM 부평1공장은 이달 들어 기존 2교대 근무를 1교대 근무로 전환하고, 가동률을 절반으로 줄였다. 트레일블레이저용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영향이다.

쌍용차는 여전히 시끄럽다.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뒤 재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생산량은 작년보다 34.0% 늘어난 2만 3460대를 생산했다. 지난해 초 일부 협력사들이 납품 대금 결제를 요구하며 부품 공급을 중단했었는데, 이로 인해 공장 가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르노코리아는 작년 1분기보다 78.9% 늘어난 3만 9494대를 생산했다. 이들은 작년 1분기에 내수 판매 및 수출 감소로 생산라인 근무를 주간 1교대로 축소했던 바 있다.

쌍용차는 그동안 1분기에 3만대 이상의 생산량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20년 이후에는 1만~2만대 선에 그쳤다. 2018년까지 1분기에 6만대 이상을 생산했던 르노코리아차도 2019년부터 2만~3만대 선으로 떨어진 뒤 쉽사리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전장 부품 수입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국GM과 르노코리아차의 경우 반도체 등 부품 물량 배정에서 다른 글로벌 공장에 밀리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차·기아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현대차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나흘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에어백 컨트롤 유닛'(ACU)의 공급이 막혔기 때문.

현대차·기아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은 작년 동기(78만 1104대)보다 8.9% 감소한 71만 1845대다. 2020년 약 60만대에 비하면 생산량이 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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