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돈?' 주전포수 박동원 KIA행… 키움, 5년 만의 현금장사

'선수=돈?' 주전포수 박동원 KIA행… 키움, 5년 만의 현금장사

  • 기자명 설재혁 인턴기자
  • 입력 2022.04.25 15:48
  • 수정 2022.04.25 16:0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4일 KIA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포수 박동원. (사진=키움히어로즈)
지난 24일 KIA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포수 박동원. (사진=키움히어로즈)

최근 KIA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긴 포수 박동원(전 키움히어로즈)의 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4일 키움과 KIA는 주말 3연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경기 전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KIA는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원,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고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주전 포수 박동원을 KIA타이거즈에 내주며 현금 10억과 2023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키움히어로즈는 이로써 2017년 이후 5년 만에 선수 현금 장사를 했다.

하지만 KBO 사무국은 이번 트레이드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KBO 사무국은 "세부 내용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제동을 건 후 이틀 후 승인했다.

두 구단은 이번 트레이드가 '문제없다'라는 식으로 당당히 계약을 발표했다. KBO 사무국에서는 현금이 끼어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박동원은 이날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나타나기도 했다.

과거 히어로즈 구단은 2000년대 말부터 2010년 초반까지 여러 차례 현금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문제는 과거 12건의 트레이드에서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발표된 액수보다 훨씬 많은 '이면거래'가 밝혀지면서 이른바 '뒷돈 트레이드' 파문을 일으켰다.

KBO는 이에 특별 조사위원회를 꾸려 문제를 조사해 히어로즈 구단 벌금 5000만원과 이장석 전 대표에게 무기 실격 징계를 내렸다.

현금 트레이드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키움은 2009년 12월 이택근, 이현승, 장원삼을 트레이드를 진행했는데 당시 발표된 현금 트레이드 금액은 55억이었지만 2018년 이면거래가 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실제 오간 돈이 103억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트레이드와 관련된 KBO 규정은 아래와 같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올 시즌 성적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주요 선수를 내보내는 것은 팀 분위기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구단과 선수 간의 합의가 있었겠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씁쓸한 모습을 보인다. 박동원은 히어로즈의 지난 2014년 한국 시리즈 진출 당시 그라운드를 밟았던 야수 중 홀로 구단에 남아있었다. 은퇴 및 방출로 팀을 떠난 선수도 있지만, 트레이드나 FA, 혹은 해외 진출로 팀을 떠났다.

강정호, 김하성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박병호는 미국 생활을 거쳐 돌아와 FA 자격을 얻어 kt로 이적했다. 서건창과 김민성, 윤석민, 서동욱, 허도환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단 정리가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볼 수 있지만 팀의 상징적인 선수의 이동을 팬들은 달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