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영입 굿!' 수원, 국내 영입은 글쎄…주전 2명 이탈까지

'외인 영입 굿!' 수원, 국내 영입은 글쎄…주전 2명 이탈까지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2.01.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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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22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 중인 수원 삼성 선수단 / 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2022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 중인 수원 삼성 선수단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수원은 2022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하며 목표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선수 영입은 한 명에 그쳤고, 주전 선수 2명도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강화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추가 보강이 필수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지난해 외국인 농사는 좋지 못했다. 최전방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됐던 우로시 제리치는 27경기 6골 1도움에 그쳤고, 니콜라오 두미트루는 17경기서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수비수 도닐 헨리 역시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데뷔가 늦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한 배경이다.

이에 수원은 기존 외국인 선수들을 대신해 엘비스 사리치와 세바스티안 그로닝, 데이브 불투이스를 영입했다. 사리치는 과거 수원에서 1년간 뛰며 32경기 6골 8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지난 시즌 고승범이 군 입대로 김천 상무로 떠난 뒤 어려움을 겪었던 수원을 생각하면, 정교한 패스 능력을 갖춘 사리치의 합류는 든든할 수밖에 없다.

불투이스 역시 3시즌 간 울산에서 뛰며 K리그에 익숙하고,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로닝의 경우 K리그 무대가 처음이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그로닝까지 터진다면 수원으로서는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외국인 선수 보강에 있어 K리그1 구단 중 최고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뜨거운 외국인 선수 영입과 달리 국내 선수 영입을 두고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공한 2022 K리그 구단별 이적시장 현황에 따르면, 수원의 국내 선수 영입은 이한도 한 명뿐이다. 이는 K리그1 12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수치다. 이한도 영입이 아쉽다는 소리는 아니다. 이한도는 매 시즌 평균 24경기를 소화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선수다. 신체 조건이 좋고 제공권도 갖췄기에 지난해 수원 약점 중 하나로 지목됐던 공중전에 힘을 더해줄 수 있는 자원이다. 

좋은 영입이나 이한도 만으로는 아쉽다는 소리다. 앞으로 다른 영입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올 시즌 K리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 여파로 역대 가장 빠른 2월 19일에 개막한다.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팀의 주장이자 핵심인 김민우, 지난해 깜짝 활약을 펼치며 A대표팀까지 소집됐던 정상빈의 이적까지 예상된다. 김민우는 서정원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 청두 룽청과 연결되고 있고, 정상빈의 경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과 이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실제 정상빈은 수원 요청에 의해 지난 24일 U-23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되며 이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수원 관계자도 울버햄프턴에서 영입 제의가 있었음을 인정했으며, "이적 성사 시 취업 비자 등 문제로 스위스 리그 그라스호퍼에 임대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개막을 앞두고 이탈이 예상되는 두 선수를 두고 박건하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나기에 응원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당연한 반응이다. 정상빈은 2021시즌 정규리그 28경기 6골 2도움을 작성했고, 김민우는 33경기 6골 3도움을 올리며 공격의 중심에 섰다. 제대로 된 대체자가 필요한 자원들이다. A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김건희를 제외하면 오현규, 전진우(개명 前 전세진) 등은 아직 확실한 옵션이 아니다.

기본 능력치가 확실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며 '엄지 척'을 받은 수원. 그러나 이적이 유력한 김민우와 정상빈의 공백을 빠르게 메우지 못할 경우 올 시즌 초반 고전하는 모습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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