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강황 제조기술 표준화… 산업화 ‘청신호’

국내산 강황 제조기술 표준화… 산업화 ‘청신호’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12.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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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지방간 억제 효과 밝혀… “재배 농가·기업 간 상생 토대 만들 것”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품질이 우수함에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산 강황. 제조 기술 표준화를 통해 산업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산 강황의 간 건강 효과를 밝힌 데 이어 제조 기술을 표준화에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산 강황의 간 건강 효과를 밝힌 데 이어 제조 기술을 표준화에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국내산 강황의 간 건강 효과를 밝힌 데 이어 제조 기술을 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업체 기술 이전을 통해 식·의약 소재로 산업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황은 생강과에 속하는 작물이다. 진도와 제주도, 순천 등 비교적 기온이 높은 남부 지방 일부에서 재배 농가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진도는 국내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강황을 “기운이 따뜻하고 맛이 맵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체온을 높이고 지방 축적을 억제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국내산 강황은 특유의 향이 나며 병충해가 적다. 또한 여러 해 동안 재배하는 외국산과 달리 4월경 파종해 첫서리가 내릴 즈음인 12월 초 수확한다. 물리·화학적인 변이가 적고, 기능 성분이 비교적 안정적인 이유다.

그러나 외국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인건비 상승과 판로 확보 등으로 농가 소득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동안 농진청은 지난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국내산 강황의 지방간 억제 효과를 밝혔고, 최근 국내산 강황의 지방간 예방 원료 제조 공정 표준화에 성공했다.

강황과 같은 약용작물 추출물을 식품 등 원료로 제조할 때는 수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 고온에서 가열한다. 그러나 강황의 주성분인 커큐미노이드는 열에 약해 성분이 파괴되기에 효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성분을 추출할 때 온도와 시간, 건조 방법 등 커큐미노이드가 열에 파괴되는 문제점을 해결해, 국내산 강황에 맞춘 제조 공정을 과학적으로 표준화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국내산 강황이 간세포 등이 손상됐을 때 증가하는 지수(ALT·AST)를 약 62% 줄여주고, 중성지방 최대 49%, 나쁜 콜레스테롤 최대 85%까지 줄여주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전남 진도에서 강황을 재배 중인 한 농민은 “이번 연구를 통한 제조 방법과 국내산 강황이 지닌 우수한 기능성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 농가 소득에 도움 되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기술 이전은 수입 강황 위주의 건강식품 시장에서 저평가된 국산 강황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더불어 국내산 특용작물 인식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은 앞으로 인체 적용시험을 진행해 국산 강황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하고, 천연 의약 소재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지원 원장은 “국내산 강황을 건강기능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강황 재배 농가와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국산과 차별화된 국내산 특용작물의 효능을 발굴하고,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될 수 있도록 기능성 연구를 확대하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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