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투입 후 3연승' 정동근 "사실 제 역할이 크지는 않은데..."

[현장인터뷰] '투입 후 3연승' 정동근 "사실 제 역할이 크지는 않은데..."

  • 기자명 박민석 기자
  • 입력 2021.12.0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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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정동근 웃음 / 사진=KOVO)
(KB손해보험 정동근 웃음 /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운이 좋은 것 같아요(웃음)"

KB손해보험은 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1(16-25, 25-20, 25-23, 28-26)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손해보험은 3연승을 질주, 6승 6패 승점 19를 마크했다. 하위권이었던 순위표도 어느덧 3위까지 뛰어올랐다. 

KB손해보험 연승 행진의 중심에는 정동근이 있다. 포지션은 레프트지만, 그는 공격이 '주'역할은 아니다. 보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가져가면서 수비 라인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이날도 리베로 정민수 보다 많은 리시브(25회)를 담당했고, 디그도 11개를 기록했다. 수비에 안정감이 생기면서 KB손해보험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동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이날 경기 전에도 후인정 감독이 "정동근이 들어가면서 리시브 수비 쪽이 좋아졌다"고 전한 바 있다.

경기 후 만난 정동근은 "내가 들어가서 승리를 한다기보다는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사실 내 역할이 크지 않다. 비중이 높은 선수가 아니다. 투입될 당시에 팀 분위기가 처져있어서 분위기 전환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상대 팀도 '선수들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이어 "나는 공격 비중이 높거나, 강서브를 넣는 선수는 아니다. 사실 경기를 보시는 분들은 내가 잘 안 보일 수도 있다"며 "리시브나 범실을 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 팀에는 케이타와 김정호라는 공격수가 있고, 센터 형들도 마찬가지로 공격력이 다 좋다. 내가 리시브만 잘하면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 말자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4세트 도중 양발에 쥐가 난 정동근 / 사진=KOVO)
(4세트 도중 양발에 쥐가 난 정동근 / 사진=KOVO)

사실 이날 정동근은 경기 후 양발에 아이싱을 한 채로 인터뷰장에 들어왔다. 4세트 도중 양발 모두에 쥐가 나는 기이한 경험을 했기 때문. 그러나, 경기가 무사히 승리로 끝나면서,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할 수 있었다.

그는 "양쪽에 쥐가 난 적은 처음이다. 나도 놀랐다.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오늘 사실 상대 집중력이 좋았다. 기세도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많이 뛰었는데, 그래서 쥐가 낫던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배구는 팀 스포츠다. 그는 본인의 비중이 높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팀에서 누구 한 명은 꼭 담당해야 하는 역할이다. 특별히 빛나지는 않지만, 그가 있기에 KB손해보험은 고공행진을 달릴수 있는 것. 후인정 감독도 "좋은 팀이 되려면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코트 안에서 궂은일을 맡는 그런 선수. 그 역할을 정동근이 잘 해주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의정부=박민석 기자 kepain@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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