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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보물섬 풍도로 갈색 추억여행 떠나볼까

기사승인 2021.10.26  08: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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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건 시인의 섬과 등대여행] <147회> 경기도 안산시 풍도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 풍도는 안산시 대부도에서 남서쪽으로 24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면적은 2.04㎢, 해안선 길이는 5.4㎞. 안산시 풍도동에 속한 풍도에는 현재 153명이 거주하고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풍도 지명은 단풍나무가 많아서 생긴 이름이다. 풍도 앞바다는 일본이 함포사격을 시작으로 청일전쟁을 일으켰던 진원지다. 풍도해전의 격전지였다. 일본은 전쟁 승리 후 ‘풍부하다’는 뜻의 풍도로 불렀으나 주민들의 지속된 노력으로 올해 2월 3일 국지리정보원이 옛 명칭대로 ‘단풍나무 섬’으로 변경했다.

풍도 차도선

풍도로 가는 항로는 영흥수로다. 타구봉도 해역 109m 구간은 어민들 어업 활동과 낚시 어선이 많아 선박 추월이 금지된 해역이다. 영흥대교에서 선재도 해역 180m 구간은 12노트 속력 제한 구역이다. 송전탑이 바다를 가로지르면서 선박의 충돌 주의 해역이다. 석섬 해역에서는 송전선 통과로 레이더 간섭이 이뤄져 거짓상(허상) 현상이 발생해 각별한 전면 주의와 항해 기술이 요구된다.

그렇게 좁고 까다로운 항로를 벗어나자 어선의 역동적 항해와 입질에 즐기는 낚시인을 태운 배들로 장관이었다. 풍도 해상은 수심이 깊고 암석과 인공어초를 갖춰 농어, 우럭, 노래미 등 어류가 풍부하고 문어, 꽃게, 소라 등이 많이 잡힌다.

후망산 풍도등대 가는 길

그렇게 풍도에 도착해 해안길을 걸었다. 풍도의 명소는 풍도항, 해안산책로, 풍도어촌체험마을, 풍도등대, 야생화군락지, 인조은행나무, 북배 등을 꼽는다. 구부정한 허리의 할머니는 지금은 봄철이 아니니 해안 쪽으로 가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산에 꽃은 지고 숲이 우거졌다는 것이다.

88년 전통의 대남초등풍도분교는 전교생이 1명이었는데 올해 1월 마지막 졸업생을 배출하고 폐교 수순을 밟는 중이다. 학교 주변으로 펜션과 횟집,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을 앞에 풍도항과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풍도항 방파제등대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섰다.

풍도항 빨간 방파제등대

방파제로 가는 길목의 건조대에는 문어, 농어, 우럭, 참숭어 등이 해풍에 흔들리며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맛으로 익어가는 중이다. 방파제 빨간 등대는 이름하여 풍도항북방파제등대. 해수면으로부터 15m, 등탑 높이 9.2m. 17km 해역까지 불빛을 비춘다. 맞은 편 하얀등대는 풍도항남방파제등대. 해수면으로부터 14m, 등탑 높이 8.4m로 14km 해역까지 불빛을 비춘다. 두 등대 사이로 대부도와 육도 방향으로 오가는 선박들이 물살을 힘차게 헤치며 항해했다.

큰여뿔 해안산책로에는 바다 경계석인 시멘트 블럭마다 풍도 사람들의 생활상을 구수하고 애절한 이야기들이 새겨졌다. 외딴 섬에서 고기 잡고 소라 잡으면서 인천으로 유학 보내고 알뜰살뜰 자식들을 키워낸 이야기들을 음미했다. 70년대 전후 가난하지만 억척스럽게 살아온 섬 사람들의 뒤안길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청옆골 몽돌해변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열리는 바닷가에 2층 어촌체험마을회관이 자리 잡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걷기동호회 회원들이 체험마을 바닷가에 쉼터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는 중이다. 이 해변에서 마을 안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면 이괄의 난을 피해 풍도로 피난 왔던 인조가 심었다는 500년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나무 아래 샘물은 풍도 샘물 줄 가장 물맛이 좋았다고 한다.

청옆골 해변

청옆골에서 후망산 쪽 숲속에 하얀 등대가 있다. 풍도 사람들은 후망산등대라고 부른다. 공식 명칭은 풍도등대. 1985년 8월 16일에 서해안 요충지인 평택 당진항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했다. 섬모롱이 능선에 서서 6초마다 한 번씩 불빛을 비춰준다. 등대 불빛은 15㎞ 먼 거리까지 가닿는다. 등대 주변은 푸른 숲과 바위, 몽돌해안으로 아우러져 경관이 빼어나다. 풍도의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풍경이다.

풍도는 중국에서 인천항, 평택항, 대산항에 입출항하는 선박이 지나치는 해역으로 인천과 경기, 충청 세관의 관할구역이 분기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영종도 방향 해역은 인천세관, 대부도와 메추리섬 방향은 평택세관, 당진 방향은 대산세관이 해상무역을 담당한다. 이처럼 세관 담당 구역이 갈라지는 지리적 특성을 악용해 지난 2016년 국제여객선을 이용한 50억대 금괴, 녹용, 담배 등 밀수꾼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풍도 앞바다에 밀수품을 던졌다가 단속을 피해 나중에 물건을 수거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풍도등대

등대에서 섬 모퉁이를 돌아 2km 정도 서쪽 해안에 북배가 있다. 북배는 붉은 바위를 뜻하는 붉바위에서 유래했다. 붉은 바위와 무인등대, 푸른 바다가 잘 어우러진 해안이다. 노을 풍경과 야경이 아름다워 야영지로 인기가 높다. 바위 너머로 ‘북배딴목’이 있다. ‘딴’은 외딴의 뜻이고 ‘목’은 목처럼 가늘게 이어졌다는 뜻이다. 밀물 때 섬이 보이고, 썰물 때 바닷길이 열려 걸어갈 수 있다.

풍도 둘레길 1코스는 선착장~풍도발전소~마을뒷길~은행나무~동무재길~마을안길~대남초교 분교 구간으로 1시간 30분 소요된다. 둘레길 2코스는 선착장~해안산책로~어촌체험마을~청옆골해변~풍도등대~채석장~갈대밭길~북배와 북배딴목로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다.

산림청은 2015년 풍도를 ‘대한민국 야생화 100대 명소’로 선정했다. 풍도 야생화는 풍도 바람꽃, 꿩의 바람꽃, 노루귀, 복수초, 풍도대극, 현호색이 대표적이다. 야생화 관찰은 이른 봄부터 4월 말까지다. 야생화는 해발 177m 후망산 일대 2만2000㎡에 군락을 이룬다. 풍도 야생화는 뭍으로부터 오랫동안 격리된 섬에서 해양성기후 영향을 받아 야생화의 낙원을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리는 풍도바람꽃은 지난 2009년 변산바람꽃의 신종으로 학계에 알려졌다가 2011년 1월 풍도바람꽃으로 정식 명명됐다. 풍도대극은 붉은 빛깔이 일품이다. 가파른 섬 해안가 양지바른 곳에 군락을 이룬다.

해수부는 올 5월 1일부터 국가보조항로 국고지원 정책에 따라 106톤급 서해누리호 운항 횟수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이로써 풍도와 육도로 가는 당일치기 섬 여행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풍도 여객선은 차도선인데도 차량 선적은 풍도 주민이 선적하지 않을 경우만 여행객들이 이용할 수 있다. 출항 30분 전까지도 주민 차량 선적 여부를 알 길이 없는 여행객들은 방아머리선착장 300m 진입로에 대기했다가 선적 불가를 통지받으면 승용차를 빼는 과정에서 덕적도, 승봉도 등 차량 선적 행렬과 뒤섞여 이 일대 교통체증 유발 요인이 되고 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2012년 10월 26일자 여행면

정부와 자치단체, 선사 측이 진정으로 풍도 여행을 권장한다면 최소한 출발 1일 전, 승선 1시간 전까지라도 주민 선적 차량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하든지, 아예 풍도는 자동차 이용을 지양하고 자전거 등을 이용토록 하는 등 여행 컨셉을 분명히 한다. 여행의 기본조건은 접근성과 편의성이다.

풍도로 가는 길은 일단 대부도 선착장으로 가야 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 기준으로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월곶IC에서 시화방조제 방향으로 진입하면 된다. 대중교통은 안산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후 시내버스 이용, 인천 주안동, 만수동에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풍도 배편은 대부도에서 평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주말은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에 2회 운항한다. 인천에서는 평일 오전 9시 30분 출발, 대부도를 거쳐 1회 운항한다. 주말은 대부도에서만 풍도까지 2회 운항한다. 문의: 안산시 관광과(031-481-2721)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 소장)

박상건 소장 pass38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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