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터랙티브-해축 시사회] PL 35R 리즈 vs 토트넘

[스포츠 인터랙티브-해축 시사회] PL 35R 리즈 vs 토트넘

  • 기자명 우봉철 기자
  • 입력 2021.05.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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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 등 대한민국 축구선수들의 빅 리그 활약상이 큰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 소식과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풋볼 매니저 2021'을 활용해 해외축구 경기 분석 및 전망을 보도합니다. 기사 내 각 팀들의 선발 명단 및 포메이션은 직전 5경기를 참고해 작성했으며 부상 선수는 제외했습니다.

2020-2021 PL 35R 리즈 유나이티드 vs 토트넘 IN 앨런드 로드

(사진=지난 1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PL 17라운드 경기서 득점 후 세리머니 펼치는 토트넘 손흥민 / 토트넘 SNS)
(사진=지난 1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PL 17라운드 경기서 득점 후 세리머니 펼치는 토트넘 손흥민 / 토트넘 SNS)

1. UCL 원하는 토트넘, 상대는 '복병' 리즈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카라바오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면서 일단 분위기는 끌어올렸다. 가레스 베일이 예전 폼을 잠시나마 되찾은 듯한 모습이었고,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 당시 상대 수비에 철저하게 막혔던 손흥민도 득점에 성공했다.

리그 종료까지 4경기 남은 상황. 리즈 유나이티드와 울버햄튼, 애스턴 빌라, 레스터 시티 순으로 만난다. 이 중 3위에 올라 있는 레스터 시티를 제외하면 토트넘으로서는 무조건 승점을 따내야 할 팀들이라고 볼 수 있겠다. 11~13위에 위치한 중위권 3팀이기에 이들에게 승점을 잃으면 사실상 토트넘의 UCL 도전은 끝이다. 승점 56의 토트넘 바로 아래 7위인 리버풀(승점 54)은 한 경기 덜 치른 채 승점 2점 차로 턱 밑까지 쫓아왔다. 위에 위치한 4위 첼시(승점 61)와 5위 웨스트햄(승점 58) 역시 충분히 도망갈 능력이 있는 팀들이다.

그렇기에 중위권 팀들과의 3연전 시작을 알리는 리즈 유나이티드전이 중요하다. 지난 1월 치른 올 시즌 첫 맞대결 당시에는 토트넘이 홈에서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공은 둥글다. 최근 리즈는 직전 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에게 0-2로 패하긴 했으나 좋은 모습을 이어왔다. 리그 1위 맨시티를 2-1로 잡았고, 리버풀과 맨유 상대로 연달아 무승부를 기록했다. PL 최강 3팀과의 3연전에서 승점 5점을 획득한 것. 잠시나마 보여준 '리즈 시절'이 35라운드 앨런드 로드에서 재현되면 토트넘도 고개를 숙이게 될지도 모른다.

토트넘에서는 벤 데이비스가 여전히 부상으로 결장한다. 지오반니 로 셀소의 경우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 로 셀소는 셰필드전에서 존 플렉의 거친 도전을 받으면서 아이스팩 찜질을 받는 모습을 보였었다. 경기 전 몸 상태를 최종 확인한 뒤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나서더라도 교체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리즈는 칼빈 필립스와 하피냐, 엘데르 코스타를 부상으로 잃었다. 출혈이 있지만 리암 쿠퍼가 돌아온 점은 긍정적 요소다. 쿠퍼는 리즈 수비에 더욱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이며, 디에고 요렌테와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올 시즌 23경기에 나서 경고 3회, 퇴장 1회를 기록했고 경기당 평균 3.9회 경합에서 승리한 쿠퍼다.

2. 선발 포메이션 및 라인업

리즈 유나이티드(4-1-4-1)

GK: 일란 메슬리어(1) / DF: 루크 아일링(2), 디에고 요렌테(14), 리암 쿠퍼(6), 에즈간 알리오스키(10) / MF: 로빈 코흐(5), 스튜어트 댈러스(15), 호드리구(20), 마테우스 클리히(43), 잭 해리슨(22) / FW: 패트릭 뱀포드(9)

토트넘(4-2-3-1)

GK: 위고 요리스(1) / DF: 세르지 오리에(24), 토비 알더베이럴트(4), 에릭 다이어(15), 세르히오 레길론(3) / MF: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5), 해리 윙크스(8), 가레스 베일(9), 델레 알리(20), 손흥민(7) / FW: 해리 케인(10)

3. 토트넘, 이번엔 리드 지켜내고 완승

토트넘이 깔끔한 승리로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일단 따내야 할 승점 12점 중 3점 확보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팀의 베스트 포메이션인 4-2-3-1을 들고 나왔다. 특히, 델레 알리의 선발 복귀가 눈에 띈다. 조세 모리뉴 감독 시절 불화를 겪으며 주전에서 밀리고, 파리생제르맹 이적설까지 흘러나왔던 알리. 최근 파격적으로 바꾼 헤어스타일에 걸맞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리즈는 4-1-4-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로빈 코흐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해리 케인 맨 마킹을 지시, 토트넘 핵심 공격 전개를 틀어막기 위한 준비로 보였다. 실제 코흐는 경기 시작과 함께 해리 케인을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케인이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와 공을 운반하는 작업을 쉽사리 할 수 없었다. 이에 케인은 빠져있고, 알리가 중심이 되어 양 측면 손흥민과 베일에게 공을 뿌려주는 모습이 연출됐다.

하지만 리즈의 케인 봉쇄는 전반 10분을 채 넘기지 못했다. 전반 7분 페널티 박스 안 경합 과정에서 디에고 요렌테가 케인에게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리즈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케인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팀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1-0으로 앞서기 시작한 토트넘은 계속해서 공세를 펼쳤다. 리즈 역시 물러서지 않고 동점골을 위해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22분 잭 해리슨의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패트릭 뱀포드가 정확히 머리에 맞췄다. 골문으로 빨려 들어만 갈 것 같던 공은 위고 요리스 골키퍼 손끝에 걸리며 골대를 넘어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 역시 요리스 골키퍼가 뛰어올라 공을 잡아내며, 리즈의 공격을 막았다.

올 시즌 토트넘의 가장 취약한 점은 리드를 잡고도 지키지 못한다는 것.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이른 시각 추가골을 더하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33분 루크 아일링의 파울로 토트넘 쪽에 프리킥이 선언됐다. 키커는 가레스 베일. 베일이 골문 쪽으로 붙여준 프리킥을 알리가 헤더로 슈팅 시도했다. 공은 리즈 골문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으나 낙하지점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왼발 슛으로 받아 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이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은 지루한 경기가 이어졌다. 토트넘은 더욱 격차를 벌리는 대신 잠그는 쪽을 선택한 듯 보였다. 가끔씩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것 외 상대 골대 근처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리즈는 승점 1점이라도 획득하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상대를 뚫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뱀포드가 고군분투했지만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실패했다.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 리암 쿠퍼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경기는 2-0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다.

4. 만들어낸 기회를 잘 살린 토트넘, 기회를 만들지 못한 리즈

역습이 장점인 두 팀의 만남. 토트넘은 장점을 살렸고, 리즈는 그러지 못했다. 이날 토트넘은 슈팅 14개를 시도해 유효 슈팅 6개를 기록했다. 리즈도 공격 시도 비율에 비해 슈팅 수는 나쁘지 않았다. 6개 시도해 유효 슈팅 3개를 기록했다. 시도한 슈팅 중 절반은 골대로 향하게 찬 셈이다. 

그러나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차이가 있었다. 토트넘은 집요한 패스로 상대가 나오길 기다렸다. 틈이 생기면 찔러 넣었고, 미드필더들이 창의성을 발휘했다. 알리의 전진 패스는 케인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시발점이었고, 두 번째 득점 역시 끝까지 공을 골문 쪽으로 보내는 데 성공하며 추가골을 넣는데 기여했다. 토트넘이 이날 만들어낸 완벽한 득점 기회는 2번. 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했다. 반면, 리즈는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물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해도 승리하는 경우가 있으나 말 그대로 운이 좋았을 때나 가능한 결과다. 운이 좋기 위해서도 그 기반을 닦아놔야 한다. 점유율 40%-60%, 패스 성공률 82%(208/254)-91%(375/412), 반칙은 19개로 상대보다 5개 많이 했다. 특히, 위험 지역에서 파울이 많았다. 운을 기대했으나, 운이 만들어질 상황을 만들지 못한 리즈다. 

5. 토트넘, 리즈 고춧가루 막아내고 웃을까

(사진=리즈 유나이티드 홈구장 앨런드 로드 / 리즈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
(사진=리즈 유나이티드 홈구장 앨런드 로드 / 리즈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

토트넘과 리즈의 최근 5경기 상대 전적은 토트넘이 3승 1무 1패로 앞서있다. 다만, 리즈가 한동안 2부 리그에 있었기에 올해 1월 경기를 제외하면 2013년 1월 경기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다. 즉, 토트넘 우위의 전적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 

리즈와 토트넘 모두 역습에서 강점을 보이는 팀이다. 득점 기회를 만드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도 양 팀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승리를 굳히는 방식이다. 리즈는 리드를 잡았을 때 지키는 데 능하다. 반면 토트넘은 리드를 잡아도 동점을 허용하거나, 역전을 내주는 일들이 올 시즌 여러 차례 반복됐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자신들이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도 능하다는 걸 보여줬으나, 상대가 편안히 공격 전개하도록 내버려 두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리즈가 이른 시각 선제골을 넣을 경우 토트넘의 경기는 상당히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는 손흥민의 대기록도 걸려있다. 현재 리그에서 16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은 리즈전에서 1골 추가 시 차범근이 보유 중인 한국인 유럽파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토트넘이 UCL 진출권 획득을 향한 중위권 3연전을 어떻게 치를지, 리즈가 고춧가루를 뿌리며 상대를 울릴지, 리즈와 토트넘 간 경기는 오는 8일 오후 8시 30분 앨런드 로드에서 펼쳐진다.

우봉철 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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