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누구 하나의 팀 아닌 '하나의 팀'

KGC, 누구 하나의 팀 아닌 '하나의 팀'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4.23 02:0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22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안양 KGC 선수들 / KBL)
(사진=22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안양 KGC 선수들 / 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안양 KGC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설린저의 활약도 빛났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은 하나로 뭉친 '원팀'의 모습이었다.

22일 안양 KGC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75-67로 승리했다. 양 팀이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많은 점수가 나오지 않았지만, KGC 외국 선수 설린저는 특별했다. 홀로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40점을 책임지며 NBA 경력자임을 증명했다. 특히, 중요 고비였던 4쿼터에만 21점을 몰아넣었다. 이는 역대 플레이오프 4쿼터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KGC는 앞서 치른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를 시리즈 합계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 결과까지 합치면 플레이오프 4연승을 질주 중이다. 확실히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 중심에는 매 경기 설린저가 보여주는 특급 활약이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서로를 믿어주고, 존중하는 KGC의 분위기가 있었다.

이날 김승기 감독은 "농구 실력을 떠나 머리가 좋다. 상대 패턴을 다 알고 있다. 출전 시간도 자신이 알아서 조절한다. 휴식을 주고 싶지만, 트러블이 생기면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맞춰주고 있다"라고 설린저를 칭찬했다. 이어 KT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오세근을 언급하며 "잘해줬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골고루 해줘 상대 수비가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나머지 선수에 대해서도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 중이다. 문성곤과 양희종은 수비에서 잘 해준다. 가드진에는 이재도와 변준형이 있다"라고 전했다.

설린저는 김승기 감독에 대해 "날 믿어준다. 덕분에 잘 할 수 있다. 선수들을 존중하고 힘을 실어주는 모습에 고마움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동료들에 대해서는 "전성현은 좋은 슈터이고, 이재도는 훌륭한 포인트 가드다. 문성곤은 수비가 강점으로 득점하는데 도움을 준다.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변준형도 있다. 오세근은 농구 지능이 뛰어나고 자리 싸움에서 득점 기회를 잘 만들어준다. 이런 다양한 개성을 가진 선수들이 모였기에 KGC는 많은 장점을 가진 팀이다"라고 언급했다.

오세근 역시 "설린저가 정말 잘해줬다"라며 "NBA 출신답게 경기 내적 플레이에 있어 아는 것이 많다. 코트 밖에서는 다른 외국 선수들과 달리 먼저 친근하게 다가온다. 여러 측면에서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김승기 감독과 설린저, 오세근의 이야기 속 공통된 점은 팀 구성원을 향한 믿음과 존중, 고마움이다. 종목 불문 단체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원팀' 즉, 하나된 팀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존중하고, 배려하며 하나로 뭉쳤을 때 가장 큰 시너지가 발휘된다. 지도자들이 강조하는 '정신력'도 단순히 '투지'에 국한되는 게 아니다. 이런 것들을 아울러 원팀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잘 풀리는 경기가 있으면, 안 풀리는 경기도 있는 법. 좋은 폼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으면, 부족한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 역시 있다. 모든 선수가 매번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는 없다. 

이날 KGC는 설린저가 날아다녔으나, 이재도 등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설린저는 잘 풀렸고 일부 국내 선수들은 잘 안 풀렸다. 이에 대해 김승기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는 국내 선수들도 활약할 것이라 생각한다. 각 선수가 가진 장점이 하나씩 모이면서 지금의 팀이 됐다"라고 말했다. 믿음을 보여준 것이다. 설린저가 주목받고 있으나, 그만의 팀이 아닌 선수단 전체의 하나 된 팀임을 강조하는 발언이기도 했다.

누구 하나의 팀이 아닌, 김승기 감독의 말대로 각자의 장점이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팀 KGC. 1차전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8.3%를 잡았다.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치르는 2차전까지 승리한다면, 확률은 100%로 치솟는다. 서로를 향한 믿음과 존중이 다가오는 2차전에서도 시너지를 발휘, 승리로 이어질지 지켜보자.

울산=우봉철 인턴기자 wbcmail@dailysportshankook.com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