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사이 빛난 45분, 19세 강윤구 '강렬한 데뷔'

형들 사이 빛난 45분, 19세 강윤구 '강렬한 데뷔'

  • 기자명 우봉철 인턴기자
  • 입력 2021.03.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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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구, 강원FC전서 데뷔…전반 45분 뛰며 활약

(사진=1일 K리그1 1라운드 강원FC전, 울산현대 강윤구(왼쪽) / 연합뉴스)
(사진=1일 K리그1 1라운드 강원FC전, 울산현대 강윤구(왼쪽)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인턴기자] 울산 현대 신성 강윤구가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어린 선수임에도 노련한 플레이로 울산의 중원을 지켰다.

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울산 현대와 강원FC 간 경기가 열렸다. 홍명보 감독의 K리그 데뷔전으로 주목받은 이날 경기는 울산이 5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윤빛가람과 조현우 등 기존 핵심 선수들과 이동준, 김지현 등 신입생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을 사로잡았다. 윤빛가람은 이날 절묘한 프리킥으로 팀의 시즌 첫 골을 뽑아냈고, 조현우는 위기 상황마다 선방쇼를 펼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동준과 김지현 역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울산의 대승을 자축했다.

이처럼 날고 기는 형들 사이 존재감을 발휘한 막내가 있었으니 바로 2002년생 유망주 강윤구(19)다. 이날 강윤구는 4-3-3 포메이션의 중앙 3미드필더에 위치해 데뷔전을 치렀다. 기라성 같은 선배인 윤빛가람, 원두재와 호흡을 맞췄다.

강윤구는 어린 나이에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초반인 전반 8분과 19분에는 상대 측면을 허무는 창의적인 패스로 주도권을 되찾는데 일조했다. 특히, 좌우 측면에 위치한 김인성, 이동준과 좋은 연계 플레이를 만들며 득점 찬스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수비에서는 전반 12분 강원 공격수 김대원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유니폼을 잡아 경고를 받았다. 만약 김대원을 그대로 보냈다면 상대 득점 기회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해당 장면 외 태클과 몸싸움을 통해 상대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며 나이에 맞지 않는 노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데이터 공급업체 '비프로11(Bepro11)'에 따르면 이날 강윤구는 인터셉트 2회, 차단 2회를 기록했고 공을 6번 획득했다. 패스의 경우 29번 시도했으며, 중앙 진영 패스가 23회로 가장 많았다. 울산이 경기 초반 강원 '병수볼'의 강한 압박에 점유율을 잃었기에, 이를 회복하고자 중앙 진영에서 여러 차례 패스를 시도했다.

이날 강윤구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반전 45분을 모두 뛸 것이란 예상은 적었다. 이번 시즌 새로 도입된 22세 이하(U-22) 교체룰 때문. 이는 선발 명단에 U-22 선수 1명 이상 이름을 올리고, 18명 엔트리 중 U-22 선수 2명 이상이 포함될 경우 5명까지 교체가 가능한 룰이다. 1명이 선발 출전했다면, 교체 명단의 U-22 선수가 투입돼야 5명까지 교체할 수 있다.

때문에 앞서 치러진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한 U-22 선수들이 이른 시간 교체되는 장면이 속속 연출됐었다. 수원FC는 지난달 27일 대구 원정에서 전반 16분 조상준과 이기혁을 동시에 교체했다. 다음날 열린 포항과 인천의 경기에서도 김채운과 박창환이 전반 21분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에 반해 강윤구는 하프타임에 교체되긴 했으나 전반 45분을 온전히 소화하며 자신의 능력을 뽐냈다. '젊은 울산'을 천명한 홍명보 감독의 의지를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강윤구가 짧게 뛸 수도 있었으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19세 어린 선수를 길게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데뷔전부터 존재감을 과시하며 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강윤구. 이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울산 중원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그는 오는 6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광주FC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다시 한번 선발 출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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