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잼 K리그] K리그 흥행의 일등공신, 치열한 라이벌의 역사 '더비'

[알잼 K리그] K리그 흥행의 일등공신, 치열한 라이벌의 역사 '더비'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1.02.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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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K리그 개막이 다가왔다. 코로나19 여파로 5월 8일에 시작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2021시즌 정상 개막을 한다. 2월 27일부터 시작하는 K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이야기와 함께 팬들을 찾아왔다. 특히 K리그1 팀들 간의 치열한 '더비'는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본지는 K리그 개막을 맞이해 여러 스토리가 얽힌 '더비'들을 소개한다. 감독·선수 간의 이적, 승격으로 인해 라이벌리는 더욱 뜨거워졌다. 

◆ 영원한 우승 라이벌 '현대家 더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 더비'는 K리그1 최고의 더비로 거듭났다. 최근 울산이 공격적인 투자를 해 대대적으로 전력 보강을 하면서 현대가 더비는 'K리그버전 엘클라시코'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또, 두 팀은 2021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사령탑에 변화가 있었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고 울산은 홍명보 감독을 사령탑으로 세웠다. 두 감독들 모두 K리그 사령탑은 처음이다. 

선수단도 화려하다. 전북은 2020시즌 K리그1 MVP 손준호(산둥)가 이적했지만 류재문을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백승호의 영입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유현도 데려와 측면 수비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다. 구스타보, 모두 바로우, 쿠니모토로 이어지는 화려한 외국인 선수진에 지난해 K리그1 득점 2위 일류첸코까지 영입해 '닥공(닥치고 공격'을 넘어선 김상식 감독의 '화공(화끈한 공격)'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울산은 세대 교체에 나섰다. 베테랑 선수들 대신 젊은 선수들로 채웠다. 김지현과 이동준이 공격진에 합류하며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또, 초특급 유망주로 평가 받는 강윤구도 있다.외국인 선수진은 루카스 힌터제어, 바코가 합류했다. 기존의 불투이스, 데이비슨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2년 연속 핵심 선수가 이동해 이들의 라이벌 관계는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해에는 김보경이 전북으로 향했고 2021시즌을 앞두고는 신형민이 전북에서 울산으로 옮겼다. 

올해도 두 팀은 치열한 우승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K리그 상대전적은 38승 26무 36패로 전북이 근소하게 앞서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역사와 전통의 '동해안 더비'

K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로 불리는 '동해안 더비'도 뜨거워진다.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는 치열했다. 사령탑들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동해안 더비에 의욕을 불태웠다. 여기에 올해는 스토리가 더해졌다. 울산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이 현역 시절 포항의 레전드로 뛰었기 때문. 홍명보 감독은 "포항 팬들에겐 마음 깊은 곳에 감사함과 존경심을 잊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울산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 드려야 한다. 그동안 동해안 더비가 다양한 스토리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저로 인해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울산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신진호도 친정팀 포항으로 돌아갔다. 2011년 포항에서 데뷔한 신진호지만, 울산에서 중책을 맡았기 때문에 상징성이 있다. 신진호의 이적은 동해안 더비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동해안 더비의 K리그 상대전적은 62승 50무 55패로 포항이 앞서있다.

◆ 슬퍼 매치는 안녕, K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 '슈퍼매치'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다.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만원 관중과 함께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달랐다. 나란히 부진에 빠지며 '슬퍼매치'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었다. 또, 역대 최초로 하위 스플릿에서 슈퍼매치가 열리기도 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2021시즌 슈퍼매치는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이 먼저 움직였다. 서울은 박진섭 감독을 선임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 나상호와 박정빈을 영입했고 팔로세비치까지 데려왔다. 지난해 서울 복귀 후 부상으로 고생했던 기성용도 정상 컨디션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아직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준비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수원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국내선수진의 별다른 변화는 없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열린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국내선수만으로 8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팀의 주축이 되었다는 점에서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수원은 '검증된 공격수' 제리치와 윙어 니콜라오를 데려왔다. 지난해보다는 확연히 좋아진 전력으로 슈퍼매치를 준비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의 주인은 바로 나! '수원 더비'

수원FC가 5년 만에 K리그1 승격에 성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가 펼쳐졌다. 각 연고지의 색이 강한 K리그의 특성상 한 연고지에 두 구단이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K리그 내에서 하나의 도시에 2개의 구단을 보유한 곳은 서울과 수원이 유일하다. 수원FC의 승격으로 생긴 수원 더비는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보통 승격한 팀의 전력은 기존 K리그1 팀들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수원FC는 승격이 확정된 후 그 누구보다 활발히 움직였다.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 보강을 했다. 안병준(부산)의 이적은 김승준, 양동현으로 메웠고 수비진에도 윤영선, 정동호, 박주호를 더했다. 또,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영재까지 데려오면서 전력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수원FC는 수원 삼성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선수들의 경험 측면에선 수원 삼성에 앞서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수원 삼성은 숱한 위기를 이겨내고 K리그1에서 입지를 굳혔다. 김건희와 박상혁, 한석희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맡서겠다는 생각이다. 

수원 삼성과 수원FC는 한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함께 사용하게 돼 라이벌 매치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수원FC가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수원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가 불량해 보수가 필요하기 때문. 수원FC와 수원 삼성은 한시적이지만 한지붕 두 가족이 됐다. 두 팀의 K리그1 상대 전적은 3승 1패로 수원 삼성이 앞서있다. 

◆ 구단주들에서 시작된 '깃발 더비'

수원FC가 5년 만에 승격하면서 성남FC와의 '깃발 더비'도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깃발 더비는 지난 2016년 첫 맞대결을 앞두고 당시 성남시장이자 성남FC의 구단주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SNS를 통해 수원FC 구단주였던 염태영 수원시장(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축구 팬들이 이긴 팀 시청 깃발을 진 팀 시청에 거는 내기를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도발을 했고 염 시장이 "팬들이 즐거워 한다면 좋다"고 받아 들이면서 '깃발 더비'가 성사됐다. 나중에 이기는 팀 깃발을 상대 팀 홈 구장에 거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팀의 라이벌리는 여전했다. 당시 첫 대결에서는 1-1 무승부, 7월 두 번째 대결에서는 수원FC가 승리했다. 성남FC의 홈 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는 수원FC의 깃발이 걸렸다. 당시 이재명 구단주가 염태영 구단주를 부러워하는 모습은 지금도 회자가 된다. 

'깃발 더비'를 앞두고 두 팀에는 묘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 성남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이 수원으로 이적하면서 이들의 라이벌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감독들의 이적으로 생긴 묘한 맞대결

올 시즌 K리그1 팀들 중에는 유난히 사령탑 교체가 잦았다. 그 중에서 FC서울과 광주FC는 지난해 사령탑들이 지휘봉을 바꿔 잡았다. 서울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진섭 감독은 지난해까지 광주의 사령탑이었다. 특히 박진섭 감독은 특유의 짜임새 있는 축구로 광주의 파이널A행을 이끌었다.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둬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났다. 그리고 서울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올 시즌 친정팀을 상대하게 됐다. 박진섭 감독은 "광주에 3년 있으면서 팀을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제 역할은 거기까지 라고 생각했다. FC서울의 위치와 역량을 봤을때 침체된 것이 사실이다. 서울을 다시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팀을 맡겠다고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박진섭 감독은 광주 사령탑 시절 함께했던 나상호를 영입했다. 당시 나상호는 K리그2 득점왕에 MVP, 베스트11까지 수상했다. 이제는 친정팀 광주를 함께 겨냥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는 박진섭 감독의 사임으로 생긴 공백을 김호영 감독으로 메웠다. 김호영 감독은 지난해 수석코치로 지내다 최용수 감독의 사임과 함께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당시 하위권에 머물렀던 서울은 김호영 감독대행과 함께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특히 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올 시즌는 광주에서 지도자 경력을 이어간다.

성남의 승격을 이끌고 한 시즌 만에 물러난 남기일 감독은 제주 유나이티드의 사령탑으로 K리그1에 돌아왔다. 당시 성남과 남기일 감독의 상황을 고려하면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것이 사실이다.

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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