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신안에, 국제보호종 ‘황새’ 월동 위해 둥지 틀어 

청정 신안에, 국제보호종 ‘황새’ 월동 위해 둥지 틀어 

  • 기자명 최지우 기자
  • 입력 2020.12.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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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복원센터서 인공증식 수컷 …겨울철 먹이자원 풍부 서식환경, 지속적 모니터링 예정

황새복원센터서 인공증식된 수컷 살목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청정 신안군을 찾았다.
황새복원센터서 인공증식된 수컷 살목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청정 신안군을 찾았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지우 기자] 신안군에 올해도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국제보호종인 황새 1개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신안을 찾은 것이다.

황새는 겨울철에 50-60여 개체 정도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데 그 중 일부가 매년 정기적으로 신안을 찾고 있다

올해는 지난 지난달 20일 1개체가 처음으로 신안 자은에 도착한 것이 확인되었고, 이번에 확인된 황새는 황새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을 통해 올해 태어난 어린 수컷 ‘살목’이며, E19 가락지를 부착했다. 

살목은 ‘기울어진 집을 바로 세우거나 내려앉은 기둥을 올려 받치는 데 쓰는 지렛대’라는 뜻으로 황새복원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황새는 시베리아 남동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동부와 한국에서 월동하는데 국내에서는 적은 수가 관찰되는 겨울철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되어 가까운 미래에 멸종될 위험이 높은 종으로 평가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보호가 시급한 보호종으로, 전 세계 개체군이 2,500개체 미만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및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황새는 과거 국내에서 번식하던 흔한 텃새였으나 6·25 전쟁 이후 밀렵이 성행하면서 대부분 희생되었다. 국내에서 자연 번식했던 마지막 황새는 1971년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한 쌍이 발견되었으나, 수컷은 밀렵에 희생되고 암컷은 홀로 지내다 1994년 자연사하였다. 최근에는 인공증식을 통해 태어난 황새가 자연에서도 번식에 성공하기 시작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생물권보전지역과 습지보호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청정한 신안은 철새들에게는 천국 같은 지역으로 겨울철 먹이자원이 풍부하며 생물다양성이 높고 서식환경 또한 좋아 국제보호종인 황새가 매년 신안을 찾아와 월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 많은 황새가 신안을 찾도록 안정적인 서식지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겨울, 신안군 세계유산과 직원들은 모니터링 전담팀을 꾸려 겨울 내 조사한 결과 C77 가락지를 부착한 ‘평화’, 일본에서 방사한 1개체, 야생 황새 3개체 등 총 5개체가 4개월 동안 신안의 압해, 암태, 자은 등지에서 월동한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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