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도 강하다' 달라진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의 전술로 더욱 빛나다

'뒷심도 강하다' 달라진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의 전술로 더욱 빛나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6.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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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이랜드를 상대로는 2골 차 리드도 방심할 수 없다. 이랜드가 달라진 뒷심을 보이며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는 정정용 감독의 변칙 전술이 있었다.

서울 이랜드 FC는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8라운드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랜드는 전반까지 0-2로 뒤지다가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랜드는 3승 3무 2패(승점 12점)로 5위까지 올라섰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랜드는 전반에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내줬다. 부천은 바이아노(부상)와 김강산, 조범석이 연속으로 퇴장 당해 결장했다. 공수 밸런스가 맞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서 전반에만 2골을 넣는 행운을 잡았다. 리그에서 가장 수비적인 팀 중 하나인 부천은 예상대로 수비라인을 내렸다. 이랜드가 파고들어갈 틈은 더욱 좁아졌다.

이랜드는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서재민과 레안드로가 측면을 공략하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수쿠타-파수를 활용한 연계가 쉽지 않았다. 수쿠타-파수는 높이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였지만, 부천의 거친 수비에 고전했다. 

변화를 고심하던 정정용 감독은 후반 15분 변화를 줬다. 수쿠타-파수를 빼고 장윤호를 투입한 것. 2골 차로 뒤진 상황에서 공격수 대신 미드필더를 투입했다. 공격수 역할을 김민균이 해줬다. 사실상 전문 공격수 없이 미드필더진으로만 반격에 나섰다. 부천의 촘촘한 수비망을 뚫기 위해 스피드와 활동량을 선택했다. 

효과는 바로 났다. 기동력을 살린 이랜드 선수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부천의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16분 서재민의 크로스에 이은 레안드로의 발리슛으로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공세는 계속됐다. 부천은 바비오를 제외한 선수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며 리드 지키기에 나섰다. 버티면서 바비오가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나섰다. 흐름을 탄 이랜드는 더욱 거세게 흔들었다. 정정용 감독은 고재현 대신 문상윤을 넣었다. 최재훈의 자리는 곽성욱이 대신했다. 골을 넣기 위해 장신의 선수를 투입 제공권 싸움에 나서지 않았다. 미드필더 숫자를 꾸준히 유지하며 활동량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기존의 예상을 완전히 깨는 전술이었다. 

그리고 후반 40분 페널티 박스 안 좁은 공간에서 위협적인 패스를 날리던 이랜드는 성과를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 안 좁은 공간에서 레안드로가 김민균에게 찬스를 내줬고 김민균이 골망을 갈랐다. 이랜드 벤치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부천 선수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자신들이 승리하는 패턴을 유지했지만 동점까지 허용했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랜드의 반격은 끝나지 않았다. 후반 43분 문상윤의 패스를 받은 레안드로가 다시 한 번 골망을 가르며 극적인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정용 감독은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내주면서 상대가 내려 앉으려고 할 것을 예상했다. 제공권보다 그라운드 위에서 승부를 보자고 했고 빠른 패스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이 부분이 잘 통했다"고 돌아봤다. 

정정용 감독이 후반에 투입한 선수들은 모두 미드필더였다. 이들은 활동량으로 부천의 단단한 수비벽을 허물었다. 

창단 후 줄곧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햇던 이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정용 감독을 선임해 변화에 나섰다. 이랜드 관계자들에 따르면 팀 분위기는 창단 후 최고인 상태. 외국인 선수까지 하나가 되어 가고 있다. 여기에 정정용 감독의 맞춤 전술이 더해져 완전히 달라진 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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