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수호신' 김영광, "좋은 흐름, 끝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

'성남의 수호신' 김영광, "좋은 흐름, 끝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5.31 19:06
  • 수정 2020.05.3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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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글로리' 김영광이 수호신 역할을 해내며 성남의 승리를 지켰다.

성남FC는 3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경기에서 1-0 승리를 따냈다. 토미는 후반 막판 결승골을 터뜨렸다. 성남은 2승 2무(승점 8점)으로 3위에 올라섰다. 서울은 2승 2패(승점 6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성남 김영광은 "FC서울이 압박 강도를 높여서 빌드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초반에 흔들렸다. 선수들이 고비를 넘기면 좋은 찬스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흐름이 넘어오고 찬스가 생기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성남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광은 "저희 팀 자체가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다. 상대 선수들 보다 90분 끝날 때까지 많이 뛰는 축구를 하고 있다. 점유율도 높다. 그런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뛸 수 있는 축구다"고 말했다.

이날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며 무실점에 성공했다. 그는 "제가 어느덧 19년차다. 축구를 오래 하면서 느끼는 것이 아무리 막고 싶어도 수비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안 된다. 수비와 조화가 잘 되어야 들어가는 것도 막아진다. 수비진과 조화가 중요하구나 느끼고 있다. 제가 막는 것도 있지만, 수비 선수들이 각을 좁혀주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공이 날라오는 공간이 생긴다"고 공을 돌렸다.

김남일 감독, 정경호 코치와는 대표팀에서도 함께했던 추억이 있다. 이들을 다시 만난 기분은 어떨까. 김영광은 "지도자와 선수 사이는 또 다른 관계다. 제가 대표팀에서 생활했을 때처럼 언행을 하면 제일 안 좋은 것이다. 오히려 더 깍듯이 대하고 존칭도 신경쓰고 인사도 90도로 한다. 후배들한테 본보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가 늦게 합류했는데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정말 좋아서 놀랐다. 여기서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전술적으로도 준비가 너무 잘 되어 있다. 이런 축구도 할 수 있구나 생각이 든다. 감독님과 정경호 코치님께도 더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래했지만 축구는 끝이 없다. 배움의 연속이다. 선수 때 같이 뛰다가 만났는데 제가 느꼈던 부분들도 많지만 코치님이 느끼는 것도 있다. 평소 느끼지 못하는 것도 말씀해주시니까 자신감을 얻고 있다. 38살인데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정도다. 몸상태가 떨어져야 하는데 올라가고 있다. 이런 말 하기가 민망하다"고 덧붙였다.

500경기 출장까지 한 경기만 남겨둔 김영광이다. 그는 "성남 사장님을 비롯한 감독님 코치님에게 모두 감사하다. 나이 먹고 팀을 알아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도 같이 해보자고 해주셨다. 500경기가 다가오는데 축구하면서 하루하루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언제 장갑을 벗게 될지 모르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성남은 사령탑 간의 신경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수들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영광은 "감독님 성격상 그런 부분을 티내지 않는다. 인터뷰를 봤는데 선수들도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런데 오늘(31일) 초반에 저도 선수들도 실수를 몇 개했다. 그래서 큰일나겠다 싶었다. 더 집중해서 했는데 감독님께 승리를 선물로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기사를 보고 이기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성남은 개막 4경기 무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순위도 3위까지 올라갔다. 김영광은 "욕심으로는 계속 이어가고 싶다. 흐름이 언제 끊길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늘이 고비라고 생각했다. 이전 경기엔 점유율과 주도권을 가져갔는데 FC서울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전반전 끝나고 이 고비만 넘기자고 했는데 잘 되서 다음 경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상암=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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