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설전 만큼 뜨거웠던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 승자는 김남일 감독

장외 설전 만큼 뜨거웠던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 승자는 김남일 감독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5.3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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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FC서울을 꼭 이기고 싶다", "우리를 더 자극시켜줬으면 좋겠다." 양 사령탑의 장외 설전으로 시작된 서울과 성남의 경기. 그라운드 위에서는 치열한 전술 대결이 펼쳐졌다.

성남FC는 3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경기에서 1-0 승리를 따냈다. 토미는 후반 막판 결승골을 터뜨렸다. 성남은 2승 2무(승점 8점)으로 3위에 올라섰다. 서울은 2승 2패(승점 6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였던 최용수 감독과 김남일 감독. 최용수 감독이 2017년 장쑤 쑤닝 지휘봉을 잡던 시절 김남일 감독은 코치로 함께했다.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댈의 맞대결에 관심이 커졌다. 

여기에 장외 설전까지 더해졌다. 김남일 감독은 성남 부임 당시,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으로 서울을 꼽았다. 최용수 감독도 지난 28일 성남전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를 조금 더 자극시켜줬으면 좋겠다. 10년 동안의 감독 생활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고 말하며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 위에서 전쟁이 펼쳐졌다. 서울은 국내선수 만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 조직력 극대화에 초첨을 맞췄다. 한찬희와 한승규, 주세종이 중원에서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동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트라이커로 나선 고요한도 특유의 활동량을 자랑했다. 

성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남일 감독은 파이브백을 내세우며 수적 가담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공격에서는 홍시후가 선봉장 역할을 했다. 서울의 왼쪽 측면을 연이어 공략하며 당황시켰다. 하지만 홍시후가 고립되는 상황이 계속됐고 결국,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전반 32분 최병찬 대신 양동현을 투입, 홍시후와 짝을 이뤘다. 양동현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볼키핑을 안정적으로 해주면서 공격에서 다양성이 더해졌다. 

후반에도 양 팀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는 계속됐다. 서울은 후반 초반 조영욱과 알리바예프를 투입해 폭발력을 더했다. 성남이 후반 들어 수비 라인을 내리자, 좁은 공간을 뚫어내기 위한 전략이었다. 알리바에프는 개인기와 간결한 패스, 조영욱은 스피드를 활용해 위협적인 기회를 창출했다.

수비적으로 나선 성남은 서울의 뒷공간을 노렸다. 좌우 측면을 넓게 활용했다. 후반 막판에는 토미까지 투입, 찬스를 계속해서 노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그리고 후반 중반 한 골을 위해 투입했던 토미가 후반 43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긴장감을 유지했던 김남일 감독도 환호하며 골을 축하했다. 

한일 월드컵 영웅들의 첫 맞대결은 패기의 김남일 감독이 승리했다. 장외 설전 만큼 뜨거웠던 성남과 서울의 경기였다.

상암=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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