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물 대량 방류로 섬진강 재첩 서식지 살린다

댐물 대량 방류로 섬진강 재첩 서식지 살린다

  • 기자명 한민정 기자
  • 입력 2020.05.26 09:01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개 댐의 운영개선 방안 마련...증가방류로 염해 피해 최소화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섬진강유역 4개 댐의 개선방안 모식도
섬진강유역 4개 댐의 개선방안 모식도

재첩은 하동군을 비롯한 섬진강 유역의 대표 먹거리다. 재첩은 예로부터 간장병, 황달 등에 좋고 병후 쇠약한 사람을 보호하는데 좋다고 전한다. 비타민B와 베타인, 메치오닌 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타우린이나 아미노산은 담즙산과 결합되어 해독작용을 함으로써 간장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황달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재첩은 다양한 미네랄과 소화를 돕는 각종 효소도 들어 있어 이런 성분들이 복합적으로 상승작용을 함으로써 간 기능을 향상시켜 섬진강 재첩국은 전국 각지의 애주가들에게 음주 후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능으로 최고의 해장국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25일 환경부와 광양시・하동군 등에 따르면 섬진강 하류지역 어민들이 섬진강 하류의 재첩 서식지에 염해 피해가 발생하면서 피해저감을 위해 댐물을 대량 흘려보내 줄 것을 요구하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지난 2017년 7월에는 하동군 어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했고, 2018년 9월 하동군 어민들과 관계기관 간에 환경영향조사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 때 피해대책위원회, 영산강유역환경청, 영산강홍수통제소, 익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광양시, 하동군 관계자가 함께 했다.

이에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섬진강 하류 재첩 서식지의 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섬진강 유역 섬진강댐, 주암댐, 보성강댐 등 3개 댐에서 지난달 1일부터 하루 19만 1000톤의 물을 추가로 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부는 ‘섬진강 하류 염해 원인조사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 연구용역 추진에 이르렀고 지난해 5월 용역에 착수해 올 11월에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와 병행해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용역 준공 전에 섬진강 유역 내의 댐관리기관 간 협의를 통해 댐 운영 개선방안을 올해 3월 마련했다.

섬진강 유역에는 섬진강댐, 주암댐, 보성강댐, 동복댐 등 4개의 댐이 있으며, 댐별로 관리기관과 용도가 다양하다.

환경부는 그간 섬진강 하류의 염해피해를 다소라도 저감시키기 위해 섬진강의 유량을 늘리는 방법을 검토해왔다. 이를 위해서는 섬진강 유역 내 댐들의 현재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하지만, 댐 관리기관들 간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협의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환경부는 2018년 6월부터 51차례 현장방문과 지역주민 의견청취, 관계기관 협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섰고, 섬진강 유역 4개 댐의 운영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댐 운영 개선방안은 생활·공업·농업용수 공급과 발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댐별 기준저수량을 설정하고, 댐의 저수량이 기준저수량 이상으로 충분할 경우 댐물을 증가방류하여 섬진강 본류 유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이다.

이번 방안으로 추가 방류할 수 있는 댐물의 총량은 하루 20만 7000톤이다. 댐별로 보면 섬진강댐 1일 15만2000톤, 주암댐 1일 3만6000톤, 보성강댐 1일 3000톤, 동복댐 1일 1만6000톤이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주)는 이번 개선방안을 시행해도 기존 댐 용도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점과 댐 운영을 하천의 수질 및 수생태계까지 고려한 운영으로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여 이번 댐 운영 개선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다만, 광주광역시는 동복댐에서 하루 1만 6000톤을 추가 방류하는 방안에 대해 현재 검토 중으로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섬진강댐, 주암댐, 보성강댐에서는 올해 4월 1일부터 하루 총량 19만 1000톤의 댐물을 추가 방류하고 있으며, 이는 65만 명의 하루 수돗물 사용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댐 증가방류로 하천의 유량이 추가로 확보되면 섬진강 하류 재첩서식지의 염분농도가 희석되어 염해피해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달 27일 섬진강 하류에 적조가 출현했고, 하동군은 산소고갈 등으로 인한 재첩 폐사가 우려되므로 주암댐 물을 추가방류하여 적조를 해소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역의 현안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암댐의 환경대응용수 비축량을 24시간 동안 초당 50톤(총 420만 톤)을 추가로 방류하여 적조 문제를 해결했다. 환경대응용수는 하천의 수량이 풍부할 경우 댐의 하천유지용수 방류량을 줄여 비축한 후 녹조 등 하천의 환경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용하기 위한 용수를 말한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이번 개선안은 통합물관리 차원에서 하천의 수질 및 수생태계까지 고려하여 댐 운영의 기조(패러다임)를 바꾼 첫 사례로, 앞으로 다른 댐의 운영에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동복댐의 개선안도 실행될 수 있도록 광주광역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