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징계 받은 강정호, 복귀 가능성↑...공은 키움에게

경징계 받은 강정호, 복귀 가능성↑...공은 키움에게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5.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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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사진=연합뉴스)
강정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악마의 재능’ 강정호(33)가 국내 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KBO는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상벌위원회는 최근 KBO에 임의탈퇴 복귀를 신청한 강정호에 대해 과거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점을 들어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임의탈퇴 복귀 후 KBO 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강정호는 KBO 구단과 계약 후 1년 동안 경기 출전 및 훈련 참가 등 모든 참가활동을 할 수 없으며, 봉사활동 300시간을 이행해야 실격 처분이 해제된다.

지난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정호는 2014시즌을 마친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도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으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하지만 2016년 국내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2009, 2011년)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강정호에게 '삼진 아웃제'가 적용됐고, 법원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피츠버그 시절 강정호. (사진=연합뉴스)
피츠버그 시절 강정호. (사진=연합뉴스)

이후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 취득을 거부당했고 2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그러다 2018년 말 원 소속팀인 피츠버그와 어렵게 계약하며 재기에 나섰다. 하지만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KT 위즈 스프링캠프지에서 훈련을 한 그는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일 KBO 복귀를 원한다며 임의 탈퇴 해제를 신청했고 상벌위원회까지 열리게 됐다.

강정호는 상벌위 발표가 나온 뒤 곧바로 공식 사과문을 냈다. 강정호는 "먼저 제 잘못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가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그래도 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12월 사고 이후에 저는 모든 시간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냈다.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물론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이 느끼신 실망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봉사와 기부활동을 하며 세상에 지은 제 잘못을 조금이나마 갚아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바보처럼 느끼고 있다.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다“라며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강정호가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면서 시선은 강정호의 국내 보류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에게 쏠린다. 강정호는 키움의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현재는 임의탈퇴 신분이다. 현행 KBO 규정상 국내에 복귀할 경우 강정호에 대한 선수 보류권은 여전히 키움에 있다. 상벌위의 징계가 낮게 나왔더라도 키움과 계약하지 못하면 강정호의 복귀는 무산된다.

2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강정호에 대한 상벌위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강정호에 대한 상벌위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강정호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싸늘한 상황에서 키움 구단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강정호를 데려올 수도, 그렇다고 무작정 내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키움은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다. 아직 선수 본인이 직접 구단에 임의탈퇴 해제와 입단 요청을 공식적으로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 어찌됐든 강정호가 뛸 수 있는 공은 이제 키움의 판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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