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을 기다렸다' 부천과 제주, 숙명의 라이벌전..."필사즉생의 각오"

'13년을 기다렸다' 부천과 제주, 숙명의 라이벌전..."필사즉생의 각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5.26 09:00
  • 수정 2020.05.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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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13년을 기다린 부천과 제주가 드디어 만난다.

부천FC1995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26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가장 주목받는 매치업이 드디어 펼쳐진다. 

두 팀의 역사는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가 그해 2월 돌연 제주로 연고 이전을 했다. 지역 연고 팀의 갑작스러운 이전에 부천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루 아침에 응원하는 팀이 떠나며 팬들은 모기업 SK 본사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부천시와 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2007년 12월 시민구단을 창단했고 2008년 K3리그에 참가, 프로 진입 의지를 다졌다. 2013년 프로팀으로 거듭나며 K리그2(당시 K리그 챌린지)로 향했다. 창단 당시부터 부천 팬들은 제주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여지껏 리그가 달라 매치업이 성사되지 않았다. FA컵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던 와중에 기회가 찾아왔다. 제주가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며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것. 부천 팬들은 K리그2에서 만나게 될 제주전에 굳은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2007년 팀 창단 후 13년 만에 갖는 제주와의 경기다. 부천 팬들은 물론이고 구단도 SNS를 통해 굳은 의지를 보였다.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부천은 개막 후 3연승을 달리 K리그2 1위에 올라있다. 송선호 감독이 신경쓰고 있던 조직적인 축구가 극에 달했다는 평가다. 송선호 감독은 “부천 시민들이 기다려왔던 경기다. 제주전에 집중하겠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나서겠다”고 말하며 제주전 필승을 다짐했다. 

선수들의 의지도 대단하다. 선수들은 부천의 SNS에 영상을 통해 "오래동안 기다려온 경기", "팬분들의 분노와 배신감을 알고 있다", "100%가 아닌 120%, 150% 준비해서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승격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제주는 1무 2패로 부진한 상황이다. 남기일 감독 부임 후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승격을 노리고 있었지만, 출발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남기일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버리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부천 원정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첫 승을 거두고,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한 한 걸음일 뿐이다"고 밝혔다. 

제주에는 친정팀을 상대하는 공민현이 선봉장 역할을 맡을 전망. 공민현은 "정말 중요한 경기인 것을 알고 있다. 모두가 주목하는 경기다. 어느 때보다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우 중요한 한 주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부천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고 최근 분위기를 반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면서 팬들의 육성과 뜨거운 응원 열기를 직접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부천은 팬들과 함께 녹음한 응원 소리를 처음 선보이는 등 제주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사태를 대비해 경호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K리그에 가장 주목 받는 경기인 부천과 제주의 경기가 드디어 열린다. 팬들의 응원 열기도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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