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상 기자의 톡톡톡]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최초열린 골프대회...KLPGA 챔피언십

[김백상 기자의 톡톡톡] 코로나19 이후 전세계 최초열린 골프대회...KLPGA 챔피언십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5.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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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생애 첫승...메이저퀸 오르며 작년 무승 설움 단숨에 날려

박현경 생애 첫승, 임희정 준우승...2년차 징크스 무색
방역에 집중...선수와 관계자 건강이 최우선 가치
30억 원, 150명 출전...역대급 규모에 MDF방식 최초 도입
작년에 이어 올해도 루키 돌풍 예고...톱10에만 3명 이름 올려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미디어 관심...
유튜브로 영어 방송 실시간 송출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코로나19로 사태 이후 한국에서 제일 먼저 프로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강력한 K방역을 앞세워 KLPGA 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대회가 남긴 화제와 의미를 살펴보자.

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박현경
우승 트로피 들고 포즈 취하는 박현경

>2년차 징크스는 없다

2년차 박현경이 2020시즌 국내 개막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지난해 설움을 단숨에 날려보냈다. 

박현경은 우승을 확정 짓고 인터뷰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작년 함께 루키였던 동기들이 8승이라는 우승을 합작했고, 많이 부러웠고 내가 그 승수를 더하지 못한 것에 아쉽고 속상했다"며 "오늘 그 아쉬움을 날린 눈물이고,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자연스레 눈물이 흘렀다" 

우승 경쟁을 펼친 선수도 다름아닌 동기 임희정이다.

임희정 3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
임희정 3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메이저대회 포함 3승을 거두며 루키 돌풍의 핵심이었던 임희정이 2년차를 맞은 올해에도 뜨거운 샷감을 이었다. 이번 대회 최종일 플레이가 흔들리며 우승을 놓쳤지만 공동 2위에 오르며 2년차 징크스란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신인왕을 받은 조아연 역시 공동 19위에 오르며 괜찮은 성적을 냈다.

>세계 최초로 열린 프로골프 대회...방역에 최우선

전세계가 여전히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진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고, 스포츠도 시즌이 중단 되거나 연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야구, 축구에 이어 전세계 최초로 코로나 사태 이후 KLPGA 투어 대회를 개최했고,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세계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1인용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하는 선수들
1인용 테이블에서 혼자 식사하는 선수들

K방역으로 불리며 코로나 방역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한국은 스포츠에서도 뉴노멀 기준을 제시하며 전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협회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철저히 준비를 했다.

KLPGA는 시즌 재개를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예방을 위한 준비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바탕으로 모든이의 동선을 통제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대회장을 드나드는 모든 이를 대상으로 오갈 때마다 체온 검사를 하고,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기자들이 머무는 미디어 공간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방역도 수시로 이뤄 졌다. 

대회 장소였던 레이크우드CC는 '워크 스루'형 특수 UV 살균 소독기와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레스토랑에는 '1인 식탁'을 준비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 30억 원, 150명 출전, MDF 방식으로 치러진 최초 대회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개막전이 5월에야 열리면서 선수들과 캐디 등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개최하기로 한 메인 스폰서가 대회 개최를 취소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비축된 협회비로 대회 개최를 결정하고, 총상금 30억 원, 출전선수 150명이라는 역대급 규모로 KLPGA 챔피언십을 치렀다.

MDF(Made cut, Did not Finish) 방식이란 '출전 선수 전원이 컷을 통과하지만 모든 선수가 대회를 마치진 않는다'는 의미다. 

PGA 투어 일부대회에서도 적용되는 이 방식은 1, 2라운드까지 36홀의 성적을 토대로 성적순으로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만이 본선에 진출하며, 상금은 본선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이번 KLPGA 선수권은 1, 2라운드 성적에 따라 공동 102위까지 3라운드에 진출하고, 3라운드 결과 공동 70위까지가 최종 라운드에 나간다. 그렇더라도 공동 102위 밖으로 밀린 선수 전원에게 상금은 지급된다. 

우승 상금은 2억 2000만 원이지만 이 대회 꼴찌도 6백만 원이 넘는 상금을 받는다. 이는 일반대회 40위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루키 돌풍 이어질 전망

최종일 라운드에는 150명 중 72명이 진출했다. 그중 루키는 총 11명. 3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톱 20에도 2명이 들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공동 9위에 오른 김리안, 강지선, 전예성. 이들 세 명은 최종일 60대 타수를 치며 신예답지 않은 플레이로 골프팬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김리안이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 17번(파3) 홀에서 홀인원을 하고 인사하고 있다
김리안이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 17번(파3) 홀에서 홀인원을 하고 인사하고 있다

특히 김리안은 4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자랑했다.

*최종일 라운드 진출한 2020루키
현세린 공동 15위
송가은 공동 19위
김효문 공동 32위
조혜림, 김혜윤2 공동 39위
유해란 공동 46위
이제영 공동 51위
김유빈 공동 58위
허윤나 공동 65위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 최초 골프 대회 개막 전세계 미디어 관심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사태 속 최초로 개막한 이번 대회의 관심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미디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미국 NBC 골프 방송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말리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필리핀 등 대륙을 가리지 않고 K골프의 관심이 쏠렸다.

호주 폭스 스포츠, 일본 스카이 A, 뉴질랜드 스카이 뉴질랜드, 그리고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브루나이 ASTRO는 매일 KLPGA 챔피언십을 생방송으로 중계가 이어졌다.

미디어데이 취재 모습 (이상 사진 = KLPGA 제공)
미디어데이 취재 모습 (이상 사진 = KLPGA 제공)

현장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국내 주요 언론사 포함 72개사가 취재에 나섰고, ENG 카메라를 든 TV 방송사도 다수 현장을 찾았다.

미국 AP, 프랑스 AFP 등 세계적 뉴스 통신사와 스포츠 사진 전문 통신사 게티이미지, 일본 후지TV, 일본 골프다이제스트 등 외국 언론도 현장을 잧아 취재했다.

이에 따라 주관방송사인 SBS 골프는 해외 방송을 명두해 선수 이름등을 영어로 표시 하고, 영어 자막 등을 넣는 등 해외 미디어를 위한 서비스를 함께 했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영어로 이번 대회가 실시간 방송되면서 16만 명이 넘게 시청. KLPGA 투어의 세계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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