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보상선수 지명까지 모두 끝나며 프로배구 선수 이적이 모두 마감됐다. 이번 FA 시장은 역대급으로 불렸다. 정상급 선수는 물론 준척급 선수들도 대거 시장에 나오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이적 시장에는 총 38명(남자부 20명, 여자부 18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구단별로는 남자부 대한항공, 삼성화재, 한국전력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가 5명, KGC인삼공사가 4명이었다. 이들 중 팀을 옮긴 선수는 총 8명으로 남자부 6명, 여자부 2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최고의 화두는 ‘쌍둥이 자매' 이재영(흥국생명), 이다영(현대건설)이다. FA 시장이 열리기전 이재영과 이다영이 ’한 팀에서 뛸 수 있느냐‘는 모두의 관심사였다. 두 선수 모두 오래전부터 같은 팀에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이 발 벗고 나섰다. 이다영을 영입하기 위해 공세를 펼쳤고 결국 총액 6억원(연봉 4억원, 옵션 2억원)에 영입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 팀에서 뛰고 싶다는 둘의 바람은 선명여고 시절 이후 6년 만에 이뤄졌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흥국생명은 이다영의 보상선수로 신연경을 현대건설에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신 조송화의 보상선수로 박상미를 영입했다.
이외 여자부에서는 세터들의 이동이 눈에 띄었다. 6개 팀 중 4개 팀의 주전 세터가 시장에 나왔는데 이중 이다영과 조송화가 팀을 옮겼고 이효희가 은퇴했다. 재계약자는 염혜선(KGC인삼공사)이 유일하다. 흥국생명에서 뛰던 세터 조송화는 IBK기업은행과 연봉 총액 2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남자부에서는 ’삼성맨‘ 박철우의 이적이 충격이었다. 삼성화재에서 10년간 활약했던 박철우는 연봉 5억5000만원, 옵션 1억5000만원 등 총액 7억원에 한국전력과 계약했다. 박철우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국내 라이트 중 최고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V리그 득점 7위, 공격종합 6위, 오픈 4위에 올랐고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아시아예선전에서 활약했다.
‘최대어’로 꼽힌 나경복은 원소속팀 우리카드와 연봉 4억 5000만원에 재계약 했다. 그는 올 시즌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491점(득점 6위)과 공격 성공률 52.92%(4위) 등 전 부분에서 고른 활약을 펼쳐 팀이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FA시장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남자부 선수는 총 6명이다. 박철우외에 진상헌과 권준형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고 두 센터 장준호와 이수황은 각각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으로 이적했다. 이시몬은 한국전력에 새 둥지를 틀었다. 남자부의 유일한 보상선수 이호건은 삼성화재로 팀을 옮겼다.
미계약자는 남자부 백계중, 여자부 김해란, 이효희 등 총 3명이다.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은 출산을 위해 은퇴했고, 베테랑 세터 이효희는 원소속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코치 제안을 받았다.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리베로 백계중은 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다음 시즌 코트에 나설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