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종료된 V리그, 2019-2020시즌 이모저모

조기 종료된 V리그, 2019-2020시즌 이모저모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3.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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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관중이 들어찬 장충체육관. (사진=KOVO)
만원 관중이 들어찬 장충체육관. (사진=KOVO)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2019-2020시즌 V리그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조기 종료됐다. 

배구연맹과 프로 13개 구단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시즌을 종료하고 5라운드 순위까지를 기준으로 남녀부 1위를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자부 우리카드와 여자부 현대건설이 각각 1위를 확정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시즌 종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올 시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숫자로 본 2019-2020시즌’을 발표했다.

KOVO는 올 시즌 배구장을 찾은 관중이 총 39만 2331명이라고 밝혔다. 기준은 5라운드까지 남녀부 관중이다. 코로나19 발생 전까지 관중 증가세였지만, 이후 무관중 경기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5라운드까지의 관중만 집계에 포함됐지만 2017-2018시즌(39만3293명)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관중을 끌어 모았다.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 총 관중보다는 오히려 5000명에서 1만5000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배구장을 찾았다.

최고 TV 시청률을 찍은 경기는 2월 16일 여자부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로 1.67%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풀세트 끝에 도로공사를 3-2로 따돌리고 7연패 늪에서 벗어나 33일 만에 승리의 맛을 봤다.

올 시즌 1위에 오른 남자부 우리카드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10연승을 질주했다. 신영철 감독의 지휘아래 끝까지 1위를 질주 했지만 시즌이 종료되며 우승이 아닌 1위 팀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당당한 우승,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못한 것이 아쉬웠다.
  
개인 기록도 눈에 띈다.

왼쪽부터 나경복과 이재영. (사진=KOVO)
왼쪽부터 나경복과 이재영. (사진=KOVO)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는 올 시즌 최다 6번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OK저축은행 송명근과 조재성은 역대 최초로 같은 팀 국내 선수 동시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고 나경복(우리카드)과 이재영(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개인 통산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을 이뤄냈다.

비예나는 남자부 외인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역대 V리그 남자부에서 뛴 선수 중 가장 작은 194㎝의 단신임에도 높은 점프력과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로 올 시즌 최고 외인으로 평가받았다. 전체 득점 1위(786점), 공격 성공률 1위(56.36%)에 오르며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여자부에서는 발렌티나 디우프(KGC인삼공사)가 소녀가장 역할을 하며 팀의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올 시즌 그의 공격 점유율은 60%에 육박했다.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나경복과 이재영은 올 시즌 기량을 만개했다. 나경복은 491점으로 전체 리그 득점 6위, 국내 선수들 중엔 1위에 올랐다. 공격 성공률도 52.92%를 기록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리시브 효율도 30%를 넘어서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나경복이 공수에서 활약한 우리카드는 외인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팀이 됐다. 실제 펠리페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에도 나경복을 앞세워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재영은 시즌 막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월 태국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예선에 출전한 이재영은 무릎 부상을 당해 2월말이 돼서야 코트에 복귀했다. 그 사이 소속팀 흥국생명은 연패에 빠지며 3위로 내려앉았다. 이재영이 돌아온 후 흥국생명은 3연승으로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결국 시즌이 조기 종료되며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래도 이재영은 V리그의 발군의 활약으로 ‘여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베테랑 선수들은 역사를 쌓아갔다. 양효진(현대건설)과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은 각각 통산 1200개 블로킹, 디그 성공 9800개를 돌파했다. 이효희(도로공사)는 15000세트를 넘어섰고, 여오현(현대캐피탈)은 남녀부 최초 500경기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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