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KBL 무관중 경기, 모두가 어색함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KBL 무관중 경기, 모두가 어색함을 보였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2.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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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어색하다." KBL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무관중 경기. 사령탑도 선수들도, 관계자들도 어색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26일 고양체육관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KBL 무관중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BL은 지난 23일 대한민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시키면서 곧바로 무관중 논의에 들어갔다. 25일 긴급 이사회가 소집됐고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잠잠해질 때까지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KBL에서 오랜 시간 사령탑을 지냈던 유재학 감독도 어색한 상황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무관중은 처음이다. 나도 어색하지만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힘이 안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추일승 감독의 자진사퇴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김병철 감독대행도 마찬가지. 사령탑 데뷔전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드문 경험을 하게된 만큼 분위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김병철 감독대행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면서 신경을 더 많이 썼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생각이다. 벤치에서도 그렇도 저도 활발한 분위기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잘하면 박수도 쳐주고 동기부여를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생소한 반응을 보였다. 허일영과 한호빈은 "생소하다", "어색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리스 사보비치도 마찬가지. 타지에서 맞이한 낯선 풍경이었다. 사보비치는 "기분이 이상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생소한 기분인데 관중이 없다보니까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해선 "뉴스를 많이 보고 있다. 앞에 있는 기자 분들이 두려움을 느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저도 그런 감정이 든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무관중 경기는 모두에게도 낯설었다. KBL의 무관중 경기는 기한없이 진행된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경계' 단계로 내려오면 무관중 경기도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것이란 확신은 없다. 낯선 반응 속에 시작된 무관중 경기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고양=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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