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와 취소, 무관중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스포츠계 '초비상'

'연기와 취소, 무관중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스포츠계 '초비상'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2.2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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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스포츠계도 일제히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개막 연기와 무관중, 리그 중단을 선택하며 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현재 리그가 진행 중인 겨울 스포츠들은 무관중 경기와 리그 중단을 선택했다. WKBL(여자프로농구연맹)이 지난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치르는 상황. 당시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WKBL은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무관중 경기를 결장했다. 무관중 경기 결장에는 WKBL 이병완 총재의 결단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의 발표로 지난 22일 코로나19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다른 프로스포츠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V리그와 KBL은 남은 일정을 잠정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 V리그는 정부의 발표 직후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KBL은 25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잔여 일정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여기에 예비책도 마련했다. 프로농구 관계자(선수, 구단 관계자, KBL 직원, 취재기자) 중에 확진자가 나올 경우엔 14일간 리그 일정을 멈추고 축소나 리그 중단을 고려할 예정이다.  

관중 입장이 재개되더라도 다음에 관중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나올 경우 해당 경기장을 3∼7일간 폐쇄, 방역을 한 뒤 상황에 따라 무관중 경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진=WKBL)
(사진=WKBL)

리그 개막을 앞두고 있는 K리그와 KBO도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K리그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개막 미디어데이와 선수단 관련 교육 일정이 취소됐다.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했다. K리그가 다른 종목처럼 경제적인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에서 프로축구연맹이 ‘무관중 경기’를 선택하지 않은 건 대중의 인식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라도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었다”라면서도 “그러나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더라도 코로나19 공포, 국민 염려 등이 퍼진 상황에서 개막해도 국민으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왔다. 현 시점에서는 리그를 잠정적으로 미루는 게 나은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K3, K4리그의 출범식과 3월 경기도 모두 연기된다.

KBO리그는 오는 3월 14일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들어간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시범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고 올 시즌 도중엔 도쿄 올림픽도 있어 일정 변동이 쉽지 않다. 대신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시범 경기 장소 변경을 고려 중이다. 최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한 것에 대한 조치다. 정규리그 개막 연기 등도 여러 일정과 중계권 등의 문제로 인해 개막 연기는 불가능할 전망.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프로스포츠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들도 일제히 대회 연기 및 중단을 선택했다. 대표적인 핸드볼 대회인 SK핸드볼 코리아리그는 오는 4월 끝날 예정이었으나 리그 단축을 결정했다. 또, 플레이오프는 치르지 않는 방향으로 했다. 사실상 리그 중단을 내린 것. 대한역도연맹은 동아시아역도대회 잠정 연기, 3월 국내 대회 2개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사진=KBL)
(사진=KBL)

당초, 개막을 강행할 것으로 보였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개최를 연기한다. 부산시는 25일 오거돈 시장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3월 22일∼29일 개최할 예정이던 대회를 6월 21일∼28일로 3개월가량 연기한다"고 밝혔다.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해짐에 따라 국제탁구연맹에서 공식적으로 대회 연기를 권고했고, 대회 조직위가 수용했다고 오 시장은 설명했다. 오 시장은 "대회를 연기하지 않고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시민과 선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 대회 강행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사전 행사를 취소하고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었던 조 추첨 행사도 축소했다가 이마저 취소했다.

지난해 출범한 코리아컬링리그는 24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던 플레이오프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3월 경남 밀양에서 열리기로 했던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 리그전 초등부 대회 역시 개최가 보류됐다. 이밖에 3월 초 경북 김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종별테니스대회와 제주도에서 개최 예정이던 국제테니스연맹(ITF) 제주 국제 주니어대회도 일정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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