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찝한 승리' 김상식 감독, "저부터 선수들까지 반성해야 하는 경기"

'찝찝한 승리' 김상식 감독, "저부터 선수들까지 반성해야 하는 경기"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2.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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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한국이 태국에 진땀승을 거뒀다. 김상식 감독은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1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조별 예선 A조 2차전에서 93-86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예선 2연승을 달리며 순항을 이어갔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여러 이유를 불문하고 저부터 시작해 선수들도 반성해야하는 경기다. 무관중 경기도 있지만, 정신적인 자세부터 너무 상대를 쉽게 봤다. 그것이 끝까지 갔다. 리바운드에서도 저희보다 작은 선수들에게도 밀렸다. 수비도 잘 안됐고 외곽이 뚫렸다. 계속 반복됐다. 저부터 반성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는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를 하기 전에 각 프로팀에 많은 관중들이 오면서 인기가 올라갔다. 선수들끼리도 관중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아쉽다고 얘기를 하더라. 그런 어색함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것은 말이 안된다. 마지막에 작전 타임을 부르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다. 정신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같은 얘기가 반복되서 젊은 선수들이 자기들끼리 얘기해서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찌됐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됐다. 분위기는 어땠을까. 김상식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 훈련을 하면서 분위기가 좋았다. 대학 시절부터 맞춰온 것도 있어서 서로 친했다. 젊어서 패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다. 속공 나갈 때 슈터들이 앞에서 뛰어주는 등 신나게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양 사이드를 활용해 투맨 게임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한정된 선수들만 할 수 있다. 슈터들은 슛만 던지려고 했다. 트랜지션은 좋았지만, 세트 오펜스가 잘 안 풀렸다. 전에는 김선형, 이정현, 허훈 선수들이 양 쪽에서 투맨 게임을 해줬는데 이번 경기는 없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지만, 분위기는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제 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이다. 김상식 감독은 "제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가능성을 많이 봤다. 젊은 선수들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슈팅력도 뛰어났다. 기본적으로 젊게 가는 것이 맞다. 그렇다고 전에 있던 선수들이 배제된 것은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판단을 하겠다. 그래도 젊어져야 하는 것은 공통적인 생각이다"고 밝혔다.

잠실학생=최정서 기자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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