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가 좋아서 더 아쉬웠던, 男 농구 대표팀의 태국전 흐름

첫 경기가 좋아서 더 아쉬웠던, 男 농구 대표팀의 태국전 흐름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2.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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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첫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던 태국전이었다. 한국이 태국에 고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1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조별 예선 A조 2차전에서 93-86으로 승리했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이 경기에서 한국은 진땀승을 거두며 예선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한 조에 속했다. 필리핀을 제외하면 한국과는 FIBA 랭킹에서도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라는 평가.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둘 때만 하더라도 기분이 좋았다. 더군다나 이 경기 상대인 태국은 FIBA 랭킹 105위의 국가. FIBA 랭킹 30위인 한국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베테랑들이 빠진 젊어진 대표팀이라고는 하지만 전력 차가 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태국이 단단히 준비를 해온 것도 있지만, 한국의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다. 인도네시아전에서 보여준 한국의 경기력은 뛰어났다. 가드들은 볼 처리를 빠르게 하며 상대에게 흐름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리바운드를 잡으면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 쉬운 득점을 쌓았다. 한국의 속도가 살아나면서 상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태국전에서는 속공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 태국은 잦은 선수 교체를 통해 경기 내내 압박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국이 하프라인을 쉽게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예상 외의 압박에 당황한 선수들은 부정확한 패스를 시도하기 일쑤였다. 특히 크로스 패스(코트를 가로지르는 패스)의 빈도가 높았다. 크로스 패스는 상대에게 스틸 당할 위험성이 높다. 여기에 정확도도 많이 떨어졌다.

3쿼터까지 한국이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태국에 고전한 이유였다. 불안한 외곽수비도 경기력이 좋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였지만, 그보다 우리의 공격을 가져가지 못한 것이 컸다.

선수들은 4쿼터에 태국의 압박 수비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았다. 이전보다 더 짧은 패스, 한 템포 빠른 패스를 통해 빈공간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허훈의 3점슛 3방도 힘이 됐다. 

예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예상 외의 변수에 대처가 다소 미흡했던 태국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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