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복귀' 정근우, LG에서 태우는 마지막 불꽃

'2루 복귀' 정근우, LG에서 태우는 마지막 불꽃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2.17 11:39
  • 수정 2020.02.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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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 (사진=LG 트윈스)
정근우. (사진=LG 트윈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1982년생. 한국나이로 39세.

정근우는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젊은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친다. 정근우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2루수다. 올림픽과 WBC 등 굵직한 대회마다 활약하며 환호의 순간마다 있었다.
  
2005년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이듬해부터 주전으로 올라섰다. 김성근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SK 왕조를 일궈냈다. 2013시즌을 마치고는 FA 계약으로 한화에 둥지를 틀었다. 정근우는 모범 FA로 통했다.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테이블 세터 역할을 잘 소화했다. 공을 인정받아 2017시즌이 끝난 후 한화와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출전 기회가 줄더니 팀의 리빌딩 정책에 따라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정근우는 살아남기 위해 과감하게 포지션을 바꿨지만 이는 독이 됐다. 외야수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오히려 출전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고 타격 성적도 떨어졌다. 부상까지 찾아왔다.

선수 생활에 불꽃이 꺼질 때쯤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하게 됐다. 류중일 LG 감독은 정근우를 2루로 기용할 것을 시사하며 기존 2루수 정주현과 경쟁을 예고했다. 

정근우. (사진=연합뉴스)
정근우. (사진=연합뉴스)

정주현은 손주인이 삼성으로 이적한 이후 2루를 도맡았다.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며 올해 처음으로 억대 연봉(1억 2500만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타격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도 정주현의 타격에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류 감독은 "일단은 경쟁을 시켜봐야 알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 내용을 보고 2020시즌 주전 2루수 주인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근우가 마지막으로 2루수로 출전한 것은 2018년 5월 31일에 열렸던 NC 다이노스와 경기다.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현재 정근우의 최대 과제는 감각회복이다. 

정근우는 "2루수로 많이 출전하진 못했지만, 한화에서도 2루, 3루 수비 훈련을 했다"며 "1루수로 나선 경험도 있으니까 풋워크, 민첩성, 순발력 등을 키우고자 빨리 앞당겨서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의 기량을 100% 되찾을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기량을 끌어올려 LG에 도움을 주고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하겠다"고 다짐했다.

베테랑 2루수 정근우는 LG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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