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노재욱의 공백은 없었다. 우리카드가 OK저축은행을 꺾고 선두를 탈환했다.
우리카드는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5라운드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3-1(22-25, 25-15, 25-20, 25-20)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우리카드는 시즌 22승 7패(승점 61)로 대한항공(승점 59)을 밀어내고 이틀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또한 올 시즌 OK저축은행과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반면 갈 길 바쁜 OK저축은행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4위(승점 41)에 머물렀다. 3위 현대캐피탈(승점 51)과 승차를 좁히지 못하고 10점차를 유지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시험대에 올랐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노재욱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며 우리카드의 고공행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처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백업 세터 하승우가 선발로 나섰다.
하승우는 많은 우려 속에 경기에 나섰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고른 토스로 공격을 조율했고 상대 블로커들을 속이는 토스도 일품이었다.
특히 공격에서 역할이 더 빛났다. 하승우는 세터임에도 9점을 올리며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서브 득점 5개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에이스를 기록했다. 하승우의 득점은 중요한 순간마다 나왔다.
1세트 8-8에서 블로킹을 잡아내며 첫 득점을 올렸다. 20-24로 뒤진 상황에서는 연속 서브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2세트에서도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4-5에서 동점을 만드는 블로킹을 잡아냈고 7-8에선 결정적인 서브 득점 3개로 흐름을 가져왔다. 3세트는 쉬어갔지만 4세트 블로킹과 공격 득점을 보태며 9득점을 완성했다.
하승우를 앞세운 우리카드는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2세트 OK저축은행을 15점으로 묶으며 손쉽게 동점을 만들었고 3,4세트도 큰 위기 없이 따내며 선두를 탈환했다.
히어로 하승우는 데뷔 첫 방송 인터뷰도 가졌다. 하승우는 “첫 선발이라서 긴장했는데 팀원들이 도와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브가 잘 들어간 이유에 대해서는 “상대의 서브 리시브가 약한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략적으로 서브를 했는데 주요했다”라며 “자신감이 넘친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승우는 “프로에 와서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렸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알을 깨고 싶다”는 포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