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시환, 선발진에 힘 불어 넣을까?

한화 장시환, 선발진에 힘 불어 넣을까?

  • 기자명 이상민 기자
  • 입력 2020.02.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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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환. (사진=연합뉴스)
장시환.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이상민 기자] 한화는 수년간 토종 선발투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이 떠난 후 마운드를 이끌어갈 선발이 없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한 선수들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FA로 영입한 선수들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외인 투수들의 활약 역시 부족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서폴드와 채드벨이 등장하며 기류가 달라졌다. 두 선수는 23승을 합작하며 구단 외인 사상 첫 동반 10승을 달성했다. 한화는 서폴드와 채드벨의 공을 인정해 재계약을 추진했고 올 시즌도 함께 하게 됐다. 그래도 한화 선발진의 무게감은 떨어졌다. 두 외인을 받칠 만한 국내 투수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

한화는 외부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포수 지성준을 롯데에 내주는 대신 투수 장시환을 영입했다. 한화는 젊은 군필 포수까지 내주며 선발투수를 데려왔다. 그만큼 토종 선발이 급하다는 구단의 판단이었다.

2007년 현대에 입단한 장시환은 2014년까지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2015년 신생구단 KT로 이적했다. 그해 장시환은 47경기에 출전해 7승 5패 12세이브로 KT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하지만 2016년에 부진하며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롯데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이어갔다. 2017년 53경기에 출전해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고 지난 시즌에는 처음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6승을 거두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따냈다.

장시환(맨 앞)이 5일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장시환(맨 앞)이 5일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0시즌은 한화와 장시환에게 중요한 해다. 한화는 지난해 처음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한 30대 투수를 영입했다. 아무리 선발이 급하다고는 하지만 모험에 가까운 영입인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잡음을 불식시키려면 성공적인 트레이드였다는 것을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장시환 역시 트레이드로 이적을 두 번이나 하며 순탄치 않은 선수 생활을 보냈다. 이제는 자신의 실력으로 팀에 정착할 때다.

장시환은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열리고 있는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유의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중이다. 올해 처음 억대 연봉을 받게 된 만큼 선발의 한 축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장시환은 “늘 해왔던 방식으로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며 “나의 강점을 살려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캠프 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2년 류현진이 떠난 후 한화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토종 투수는 2015년 안영명(10승)이 유일하다. 그동안 한화의 국내투수들은 10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한화는 장시환에게 류현진 이후 두 번째 이자, 5년 만에 토종 10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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