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상 기자의 톡톡톡] 2020 호주오픈 테니스 결산, 조코비치ㆍ케닌 남녀 단식 우승

[김백상 기자의 톡톡톡] 2020 호주오픈 테니스 결산, 조코비치ㆍ케닌 남녀 단식 우승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20.02.03 14:33
  • 수정 2020.02.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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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조코비치 우승 '빅3' 건재 속 영건들의 거센 도전... 女 케닌 첫 메이저 우승, 여자 테니스계 춘추전국 시대 지속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1세트를 6-4로 이길때만 해도 그의 우승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2세트 게임 스코어 4-4. 조코비치는 서브제한 시간을 넘기며 불안감을 보였다. 
결국 체어엄파이어로부터 경고를 받은 그는 4-6으로 세트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는 메디컬타임까지 사용했다. 이전 세트와는 다른 몸놀림을 보였다.
2-6으로 3세트도 허무하게 내줬다. 
이렇게 '빅3'의 시대가 저무는 듯 보였다.
그런데 4세트 반격에 나섰다. 

조코비치
조코비치

조코비치는 "나는 1990년대 세르비아에서 전쟁을 겪으며 자랐다. 어려운 시기여서 우리는 빵과 우유, 물 등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면서 "그런 일들이 나를 더 배고프게 만들었고 성공하기 위해 더 강해져야 한다고 느끼게 했다"고 고백했다.

노박 조코비치는 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 있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0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오픈 단일 메이저대회 우승기록을 8승으로 늘렸고, 메이저대회 통산 승수는 17승을 기록했다. 로저 페더러(20승), 라파엘 나달(19승)에 이어 세 번째다.

조코비치는 나달을 끌어내리고 지난 11월 이래 다시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이번 우승으로 '빅3'의 시대는 현재 진행형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하지만 20대 영건의 거센 도전도 현실로 다가왔다.

'빅3'는 2017년 호주오픈부터 이번 대회 포함 13차례 벌어진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모조리 나눠 가졌다. 이들 이외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은 스탄 바브린카(스위스)의 2016년 US오픈 우승이다.

조코비치는 1라운드 얀 레나르드 스트루프(독일)에게만 한 세트를 허용했을뿐 준결승까지 3-0으로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4라운드에선 까다로운 스타일의 디에고 슈왈츠먼(아르헨티나)을 준준결승에선 '빅서버' 밀로스 라오니치(캐나다)를 준결승에선 '빅3'의 한 축 '테니스 황제' 페더러(스위스)를 3-0으로 제압하며 승승장구했다.

반면 결승에 올라온 5번 시드의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은 결승까지 험난한 여정을 겪었다. 

4라운드에서 베테랑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손쉽게 제압했지만 준준결승에서 팀을 기다리고 있는 상대는 1번 시드의 나달. 팀은 나달을 상대로 이긴 3개 세트 모두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혈투 끝에 4시간10분만에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20대 영건 중 한 명인 7번 시드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그도 준준결승에서 바브린카와 힘겨운 승부를 벌이고 올라온 터라 승자를 섣부르게 예상하기 힘들었다.

두 선수 모두 처음 올라온 메이저대회 4강. 승부는 치열했다. 1, 2세트에서는 나란히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사이좋게 한 세트씩 나줘가졌지만 3, 4세트에선 연속 타이브레이크까지 접전 끝에 팀이 승리했다.

조코비치(왼쪽)와 팀
조코비치(왼쪽)와 팀

결승에서 만난 신구의 대결에선 조코비치의 우승을 예상한 이가 많았다.

1세트를 이기면서 예상은 맞아 보였다. 그러나 2, 3 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지는 듯 보였다.

반면 팀의 파이팅은 더욱 기세가 올랐다. 

그런데 4세트 반격에 나선 조코비치는 정신력과 경험을 무기로 젊은 피 팀을 굴복시켰다.  

이번 대회 '빅3'의 존재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한 명은 우승을 나머지 두 명도 4강과 8강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다만 20대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도전도 예전보다 날카로워졌구 거셌다.
특히 체력과 스피드에선 '빅3'를 크게 앞서는 모습을 여러 차례 경기에서 보여줬다.  
'빅3'를 무너뜨리기 위한 영건들의 도전은 2020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빅3'도 쉽게 자리를 내주진 않을 전망이다. 
조코비치는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시작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노력하는 계기가 된다"면서 "그랜드 슬램 대회는 내가 테니스를 하고, 풀 시즌을 치르는 이유"라며 여전히 메이저 대회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여자테니스계는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다. 남자들과 달리 여자 테니스계는 2017년부터 12번의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서로 다른 10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크리스 에버트(미국),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 슈테피 그라프(독일), 모니카 셀레스(미국),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등 시대를 압도한 스타 플레이어가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나오고 있지 않다.

그나마 윌리엄스가 오래도록 여왕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2017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전성기에선 내려온 상황이다.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 역시 약물파동 이후 예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여러 명의 선수들이 여왕의 빈 자리를 노리고 있다.

소피아 케닌
소피아 케닌

이번 대회에선 만 21세의 소피아 케닌(미국)이 메이저 타이틀을 두 개나 갖고있는 가르비네 무구루사(스페인)를 꺾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케닌은 지난해 WTA 대회에서 4승을 쓸어담았고, 메이저 대회에선 2019년 프랑스오픈 16강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에서도 15위에서 7위로 껑충 뛰어 오르며 차세대 테니스 여왕 후보 0순위 떠올랐다.

무구루사도 이번 대회를 통해 컨디션 회복을 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 2회(2016 프랑스오픈, 2017 윔블던)했던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그도 여왕 자리를 노린다.

그외 현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이번 대회엔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지난해 19세 나이로 US오픈 우승을 차지한 무서운 신예 비앙카 안드레쿠스(캐나다), 만 16세 코리 가우프(미국), 오사카 나오미(일본) 등 매 대회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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