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육성 전문가' 정정용 감독, 서울 이랜드 공식 취임..."3년 안에 서울더비 하고파"

[K리그2] '육성 전문가' 정정용 감독, 서울 이랜드 공식 취임..."3년 안에 서울더비 하고파"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12.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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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육성 전문가' 정정용 감독이 서울 이랜드의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정정용 감독은 임기 3년 안에 '서울 더비'를 치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서울 이랜드 FC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제 6대 사령탑인 정정용 감독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랜드는 지난 11월 28일 정정용 감독의 선임을 발표한 바 있다.

파격적인 선임이다. 정정용 감독은 2019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대한민국을 FIFA 주관 대회 첫 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 성과로 지난 2일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어워즈에서 남자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팀 사령탑을 지닌 경험은 없다. 2006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면서 U-14 팀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었다. 유소년 전문가로 불리는 이유다. 2014년 대구FC 수석코치 때도 대구 U-18팀인 현풍고 감독을 맡는 등 유소년 현장을 떠나지 않은 감독이다. 지난 9월 U-20 대표팀 전담 계약을 맺고 다시 U-18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또 최근 AFC U-19 챔피언십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정정용 감독의 커리어는 당장의 성과를 내야 하는 프로팀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랜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2015년 창단한 이랜드는 첫 해 4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 6위, 2017년 8위를 기록했고 최근 2년 동안은 최하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현수 감독은 새롭게 선임했지만,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우성용 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아 남은 시즌을 치렀다. 

서울 이랜드 장동우 대표이사는 취임식을 시작하면서 "우리 구단은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 매년 리더십을 교체하고 결과적으로 팬, 미디어, 축구 관계자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 구단의 비전, 철학을 공유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지도자로 정 감독님을 어렵게 모셨다. 2020년에는 정 감독과 구단이 하나로 뭉쳐 새롭게 도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새롭게 사령탑에 부임한 정정용 감독은 "조금 전까지 신부대기실에 있었는데 신부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재치있는 말로 취임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저의 축구 철학을 갖고 팀을 만들 것이며 한국 축구의 반석이 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정용 감독은 "연령대별 대표팀은 전임지도자들이 잘하고 있어 이제 내가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도전의 첫 단추를 어디에서 꿰어야 하나, 간절함이 있는 팀은 어디일까 고심하다 이랜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설득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장동우 대표는 "성과에만 급급해 매년 감독을 교체하는 구단 이미지가 있어서 정 감독님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가 너무 어려웠다"면서 "정 감독님이 계신 파주, 목포, 대구 등을 계속 찾아다녔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정용 감독은 곧바로 선수단 구성 작업에 착수한다고. 육성 전문가 땁게 '젊은 선수의 육성'과 '연령대별 육성 프로세스의 정립'을 자신의 임무로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랜드는 당초에 5년 계약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은 3년 계약에서 도장을 찍었다. 정 감독은 "지도자로서 3년 안에 성과를 못 내면 문제 있는 게 맞다. 1년은 리빌딩해야 하지 않겠나. 제가 왔다고 팀이 확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1년 정도 시간 갖고 지켜봐 달라. 변화를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시작하는데 당장 '플레이오프 가보겠다' 이러는 것은 기존 감독님들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구단도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밑바닥부터 한 걸음씩 나아가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K리그1으로 승격해 '서울 더비'를 치르는 것으로 잡았다. 정정용 감독은 "제 바람은 '서울 더비' 한번하고 가는 것이다"라고 목표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는 기존 코치진에 U-20 월드컵에서 함께했던 코치가 새롭게 합류할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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