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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죽은 수도녀로부터 흘러 나온 독수

기사승인 2019.12.04  09: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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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인공이 유리로 들어온 지 24일째 날, 그는 죽은 수도녀의 구릿 빛으로 살아서 밝던 얼굴이, 가짓빛으로 어두워진 모습으로 보면서 홀로 중얼거린다. “정말 세월도 너무 흘러싼다. 정말 너무 흘러싼다. 그런데 흘러싼다. 이 모진 여인아. 네가 이렇게 변했구나” (<죽음의 한 연구(하)> 223쪽)

그는 흙 위를 걷던 그녀의 정도 많고 눈물도 많은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보았다. 그는 대답 없는 그녀에게, “슬프지만 깊은 노래이거늘”, “네가 못다 부르고 가져간 노래는 언제 다 잠깨워 이승으로 불러 보내려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는 새, 햇빛과 맑은 바람이 불어와 뜨거운 피를 뿜던 그녀의 염통엔 그늘이 드리워졌다. 향불 쉬임 없이 타던 향로였던 그녀의 요니(Yoni)에서는 이제 황천 어디로부터 흘러온 독수(毒水)의 썩은 것이 고였고, 그것이 그에게 자꾸 삶의 냄새는 구역질나는 것이란 생각을 들게 했다.

그는 땅 위에 서서 있던 그녀의 실체를 땅 아래 깔고, 또 다시 <바르도 퇴돌(Bardo Thosgrol): 티벳 사자의 서> 의식을 진행했다.

“오 고매하게 태어났었던 여인이여, 산만함 없이 들을지어다. 지금은 그대 앞에, 물만의 순수한 형체가 흰빛처럼 빛나리라. 그것은 그대 의식의 집적, 지각자(知覺者), 그것은 그것의 순수한 형태를 꾸며온 것인데, 그것 또한 현란히 번쩍이며 투명한데다 휘황스러워, 그대 가히 쳐다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을 명경 같은 지혜의 빛이라고 할 것인데, 그것이 또한 그대를 대항하여 치리라” (224쪽)

그는 의식을 진행하면서도 그녀가 ‘분노에 따르는 업력’으로 인해 둔한, 연기색 빛이 지옥으로부터 나타나 공포를 느끼고 깜짝 놀라 그것으로부터 도망치려 할 것을 또 다시 우려했다. 그녀가 그 빛에 탐착하게 되면, “맹렬한 분노로 하여 뭉쳐진 악업의 힘으로” 인해 그녀가 극에 달한 지옥에 쳐 넣어 질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그녀의 영혼에 저 빛나고 찬연하며 맑은 흰 빛을 좇을 것을 주문했다. 그녀가 은혜의 흰 빛을 따라 경계를 벗어나리라는 희망을 안고서.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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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admin@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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