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자연 기자] 굴속으로 작은 흙부스러기가 떨어져 내렸다. 개미들은 빠르게 굴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폈다. 심술보 땅강아지가 굴 옆에서 흙을 파헤치고 있었다.
“어휴! 또 저 놈의 땅강아지가 문제군.”
개미들은 화가 났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돌멩이가 날아와 굴 입구를 막지 않았기 때문이다. 흙부스러기를 치우며 주변을 살피던 흰점개미의 눈에 이상한 물체가 보였다.
“뭐지?”
흰점개미가 소리쳤다.
“왜 그래?”
“여기 이상한 것이 있어.”
“이상한 것?”
주변으로 개미들이 몰려왔다.
“으와! 이게 뭐야?”
개미들은 까만 물체 주변을 빙빙 돌았다.
“야, 누가 한 번 입으로 물어 봐.”
“죽은 거 아냐?”
발이 큰 개미가 검은 물체를 툭 찼다. 꿈쩍도 안 했다. 검은 물체는 몸통이 굵고 머리 앞부분은 부채 모양이다. 바로 옆에 뿔 모양의 돌기도 있다.
“진짜 죽었나 봐!”
그 소리에 개미들이 까만 물체 위로 기어올랐다.
“바위처럼 단단해.”
“멍청이! 이건 풍뎅이야! 봐! 뾰족하고 긴 발도 있고 뿔도 있잖아.”
“풍뎅이라고? 일단 우리 굴로 옮기자.”
개미들이 힘을 모아 검은 물체를 굴로 옮겼다. 뜻밖의 소득에 개미들은 기분이 좋았다,
개미들이 굴에 도착했을 때다. 검은 물체가 몸을 꼼지락거렸다. 개미들은 무서워 사방으로 흩어졌다.
“으~ 먹을 것 좀 주시오.”
검은 물체가 한마디 하고 눈을 감았다. 개미들이 우왕좌왕했다. 대장 개미가 가까이 다가와 검은 물체를 요리조리 살폈다.
“사흘 동안 굶어서…….”
대장 개미가 개미들에게 명령했다.
“얼른 먹을 걸 가져와라.”
“대장님, 살려 줬다가 우리들을 잡아먹기라도 하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