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 인터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스포츠 교류가 외교문제 해법에 더 큰 효과를 내기도..."

[人 인터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스포츠 교류가 외교문제 해법에 더 큰 효과를 내기도..."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11.21 11:15
  • 수정 2019.12.2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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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단일팀, 도쿄 올림픽 방사능 먹거리 우려, 욱일기 이슈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해법 제시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우리나라에 체육회가 처음 생긴 건 1920년 7월이다. 조선체육회가 그 시초로 1948년 9월 대한체육회로 명칭을 바꿨다. 일제강점기 시절 생겨난 조선체육회의 건국 이념은 '독립'이었다. 역대 체육회 회장 중에도 독립투사들이 많다. 독립을 위해서 국민은 건강해야 하고, 단결해야 했다. 스포츠는 당시 독립을 위해 국민들의 단결과 국력을 키우기 위한 도구이자 생활이었다. 

2020년 일본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조선체육회가 생긴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 의미가 남다르다. 

본지는 창간 6주년을 맞아 대한체육회장이자 국제올림픽위원(IOC) 위원인 이기흥 회장을 인터뷰 했다. 최근 일본과의 냉냉한 분위기, 올림픽을 앞두고 불거진 욱일기 사용과 방사능 식자재 문제, 남북 단일팀까지 여러 현안에 대해 들어 봤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사진 = 대한체육회 제공)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사진 = 대한체육회 제공)

이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과의 인터뷰 전문

질문) 대한체육회장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구상과 계획을 들려주세요.

답변) 2020년 도쿄 올림픽은 중요합니다. 특히 내년은 체육회 창립 100주년 기념이 되는 해로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일본에서 하는 올림픽이고, 체육회 100주년도 의미 있지만 도쿄 올림픽 성적도 좋아야 합니다. 더욱이 남북이 합해서 단일팀까지 할 수 있다면 여러모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준비와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질문) 남북 단일팀 구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구체적인 계획은 우선 북측과의 충분한 논의 이후 수립 할 계획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우선 북측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 간의 입장과 상황을 파악하는 정도 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 국제스포츠기구와의 긴밀한 협조체계 속에 구성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질문) 작년 평창올림픽과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평가해 주세요.

답변) 2018년 평창 올림픽는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여러 염려와 기우가 있었지만 성적도 좋았고, 매 종목에서 메달을 땄습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대화와 평화의 모드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도 유익하고 성공적이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당시 남북은 아시안 게임에서 단 보름 훈련으로 카누(드래곤보트)에서 금은동을 휩쓸었습니다. 남북이 만났을때 낼 수 있는 열정과 일치단결은 무서운 힘입니다. 내년에 완성 시켜서 2024년 동계 유스올림픽과 더 나아가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까지 이어가기를 희망합니다. 2032년이면 광복 100주년입니다. 스포츠를 통해 남북 통일로 가자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생각 합니다.

질문)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성적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답변) 이전에는 10개 정도의 금메달을 땄는데, 이번엔 5~7개 정도가 현실적입니다. 성적은 12~15위 정도를 예상합니다. 우리가 잘하는 종목은 일본도 잘합니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건 감안해야 됩니다. 또한 우리나라가 강한 종목들인 유도, 태권도, 양궁, 배드민턴 등에서 국내 지도자들이 해외로 진출하며 실력이 얼추 비슷해 졌습니다. 게다가 메달권 선수들의 은퇴까지 맞물려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습니다. 변곡점에 들어가는 시기지요. 올림픽에서 메달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위용을 경기에서 신사적으로 스포츠맨십을 통해 높일 수 있습니다.

질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처음 치르는 도쿄올림픽의 느낌은 어떤가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되니까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다른 외국의 회장들, NOC 위원장, 세계 연맹의 회장들이 자꾸 만나자는 요청이 있습니다. 세계 스포츠계 현안들, 특히 세계 연맹은 해당 종목이 빠질 수도 들어갈 수도 있고, 대회도 유치 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을 때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미리미리 만남을 요청해서 관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말에 대한 비중도 대한체육회 회장으로 갔을 때 하고 IOC 위원을 겸직하는 지금과 받아들이는 것이 다릅니다. 

지난 10월 카타르에서 열린 제1회 도하 월드비치게임과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에 참석해서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과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여러 나라가 제기한 문제를 논의하고, 러시아, 중국 등 아시아 국가 간 협의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그 기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제기된 독도 표기 문제와 욱일기 사용, 후쿠시마산 식자재의 방사능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를 전했더니 바흐 위원장 역시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겠다. 관련 상황을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답변 했습니다.

또한 도쿄 올림픽에 제기된 여러 문제들은 최종 확정 난 것은 아니고 협의 중입니다. 욱일기는 실내 사용 금지하기로 했고, 올림픽 농산물 공급 업체 역시 확정이 안됐습니다. 현재 30군데가 협의 중이고, IOC 위원장도 "다시 확실히 얘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본 체육회장도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도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세요.   

질문) 대한민국 스포츠계에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 등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습니까? .

답변) 우리가 농경 사회에서 산업화가 되면서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등안시 하고, 묻혔던 것들이 누적되면서 문제가 발생됐습니다. 성장 위주로 앞만 보고 달려가다보니까 개인 인권이나 소중한 가치들을 많이 놓쳤는데 모두 소중한 가치지요. 문제점들은 과거부터 이미 존재했습니다. 

쇄신하고 개선해야 겠지요. 내부 구성원 스스로 변화 하려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의적으로 변화하면 성공 확률이 낮습니다. 교육을 통해서 사람의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그렇게 사람이 변하면서 자연스레 조직의 문화를 바꿔나가야 하지요. 그래야 비용과 부작용없이 지속가능한 변화의 힘이 생기게 됩니다. 처벌만 해서는 해결 방법이 아닙니다. 

체육회는 정기적으로 직무 소양 교육도 하고, 올해 교육 센터도 설립합니다. 그런 것들이 모여 체육 선진화가 되는 지름길을 만들수 있습니다. 개혁 한다고 옛날 것을 다 무시하면 새로운 문제가 생겨남니다. 구성원 스스로 변화시켜서 나가야 합니다.

질문)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한 마디로 잘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KOC 분리는 올림픽 국제 업무와 국내 업무를 나누자는 말인데, 예전에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나누자고 하더니, 이번엔 국제 업무와 국내 업무를 나누자고 합니다. 해외 시합, 올림픽 등 국제업무를 국내에서 일어나는 학교 체육, 생활 체육, 전국 체전 등과 분리해 대한체육회에서 올림픽 관련 일을 떼어내자고 하는 말인데, 매번 붙였다가 떨어뜨렸다가 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대한체육회과 대한올림픽위원회는 한 몸입니다. 그런데 국내 업무와 국제 업무를 나누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지금과 같은 시스템에서는 모든 역량이 국제 대회로만 쏠리게 된다'고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면서.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지자체에서 생활체육을 많이 하고 있고, 대한체육회에서도 정책이나 그런 부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질문) 곧 체육계의 구조적인 변화 시작된다고 들었습니다.

답변) 당장 체육계에는 큰 변화가 생김니다. 그 동안 도지사나 시장이 체육회장을 겸직할 수 있었는데 더이상 못하도록 법이 개정되면서 이달 중순 사이 시군구 시도 광역 체육회장을 민선으로 뽑습는다. 이제 지자체 체육이 민간 영역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체육 정책이나 방향성의 전파력이 빠르고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체육회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개혁이 잘 될 것이라 봅니다. 예산은 각 지역별로 집행 하지만 수요가 증가되기 때문에 맞춰서 할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그에 따른 입법을 할 것이고, 그러면서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가 가능해 질 것입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답변) 체육계가 그동안 사고도 많이 쳤지만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한국 체육이 국가 신용도를 올리거나 위상 제고, 국민 단합 등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과 기여한 부분이 있습니다. 체육 발전을 위해 잘못한 행동은 채찍질이 필요 하지만 잘하는 행동에 대해선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면 우리 체육도 더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체육인들에게 많은 사랑 부탁 드립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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