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주세종,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다

돌아온 주세종, 존재의 이유를 증명하다

  • 기자명 유승철 김민재 기자
  • 입력 2019.11.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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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세종 <사진=대한축구협회>
브라질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세종 <사진=대한축구협회>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김민재 대학생 기자] 대표팀에 돌아온 주세종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대표팀은 19일 UAE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 펼쳐진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0-3으로 패배했다. 그러나 주세종은 약 88분을 소화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좌우 방향 전환의 축

그간 대표팀에서 아쉬운 점은 방향 전환 패스가 부정확하거나, 방향 전환의 속도가 늦어 상대가 이미 수비라인을 재정비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주로 황인범이나 정우영이 맡았던 역할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주세종이 이를 맡았다. 정우영이 센터백 사이로 들어가면서 1차 빌드업을 담당했다면, 주세종은 그보다 앞에서 2차 빌드업을 담당했다. 정우영에게 볼을 받은 이후, 1차적으로 상대를 벗겨낸 후, 순간적인 방향 전환 패스를 통해 브라질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또한 빠른 패스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롱패스보다는 템포를 살리는 패스를 통해 공격진에 활로를 불어넣었다. 이는 실제 수치에서도 나타났고, 0-3으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슈팅 숫자에서는 11개로 브라질과 똑같으며, 공격 진영에 양질의 패스가 들어갔다는 것을 입증했다.

공간 수비 커버

주세종의 활약은 빌드업뿐만이 아니었다. 순간적인 수비 커버에서도 빛났다. 특히 브라질의 주 공격 루트인 로지와 쿠티뉴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에 대응하기 위해 정우영과 함께 순간적으로 우측 커버를 들어갔다. 김문환이 오버래핑해서 생긴 뒷공간의 경우, 우선적으로 정우영이 자리를 커버했고, 주세종이 2차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또한 김문환이 로지를 상대하고 있을 경우, 주세종은 쿠티뉴를 상대하며 수비를 분담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전반 8분 파케타에 의해 실점하긴 했지만 이후에는 점차 안정을 찾으며, 협력 수비를 통해 우측을 봉쇄했다.

기성용의 대체자

아시안컵을 끝으로 기성용이 은퇴한 이후, 대표팀은 계속해서 '기성용 앓이'를 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대체자였던 황인범은 벤쿠버로 이적한 이후, 대표팀에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그간 황인범은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과 중원 수비 커버까지 책임지며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전에 보여준 주세종의 활약은 기성용의 역할을 황인범처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의 연계가 아닌, 기성용의 본 자리에서의 연계 방법을 일부분이나마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앞선에서 이재성이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중원을 커버해주고, 앞서 언급했듯이 정우영은 센터백 사이로 들어가서 1차 빌드업을 담당했다. 주세종은 이보다 앞에서 빌드업 임무를 수행했는데, 이는 기성용 역할의 분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성용이 존재했던 대표팀은 기성용이 1차 빌드업과 2차 빌드업까지 동시에 담당하며, 공격 전개의 축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을 '포스트 기성용'이라 불리는 선수들에게 시도했지만 좋은 결과를 낳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전에서 대표팀은 단 한 경기일지는 몰라도 이를 분업을 통해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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