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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아름다움 속에 괴인 시즙(屍汁)

기사승인 2019.11.08  09: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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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죽음의 한 연구(하)> 182쪽에서 그녀는 주인공에게 자신이 그를 오래오래 전부터 알아왔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의 괴팍하고 늙은 스승이 장로의 집에 들러 틈만 나면 그에 관해 이야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며 그래서 그녀는 마치 그를 아주 어렸을 때 헤어진 오라버니처럼 생각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구름이 넋 빠뜨리고 가는 호수’에서 일어난 일로 인해 그녀가 그를 만나기 전부터 지녀왔던 두 가지 영상이 여지없이 깨져버렸다고 했다. 두 가지 영상 중 하나는 그가 ‘그저 오라버니거니’ 생각했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가 ‘훌륭한 그저 스님이거나 했던 것’이었다.

그녀는 그가 벌거벗은 몸으로 호숫가 둔덕에 섰을 때, 뻔뻔스럽고도, 호호, “자꾸 도망치면서도 뒤돌아보고 싶은 그냥 한 남자분이셨다”고 고백했다. 덧붙여 그녀는 “호숫가에 서셨던 스님은, 참 아름다웠었어요. 그래요, 아름다운 남자였었어요”라고 했다.

그 후 그녀는 그에게 유리로 돌아갈 때 유리까지 모셔다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러다 영 유리에 닿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그녀는 그러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하며 그의 목에 팔을 감으며 그의 품 안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그는 저 떨고 있는 암컷을 보듬아 뜰로 내려가, 그런 채로 연못 가운데까지 걸어갔다간, 그 수면에다 그저 떨구어 버렸다. 그러자, 연들이 목을 끊기는 듯 흐느적이며, 숨이 가빠 시샜다. (184쪽)

그녀가 물에서 빠져 나오자 그녀의 소복이 몸에 찰싹 달라붙어 바람 속으로 흩어져 사라져 버렸던 가얏고 산조를 다시 살아나게 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그의 어금니에선 신 침이 솟아오르며, 입 속에서 저 과즙이 고이는 것이 아닌가! 아, 그는 이러다간 그가 영 살아버리고 죽을 것 같지가 않았다. (185쪽)

그 찰나에 그는 이 ”아름다움 속에서도 시즙(屍汁)이 괴어 있는 것을…!“이라고 탄식했다. 그의 혼은 어쩐지 그녀로 인해 더욱 더 무성해진 듯이만 여겨졌다. 그는 그 무성함으로 인해, 이 세상 뙤약볕이 조금 가려져, 잠시의 오수를 즐겨도 좋을 듯했다. 불현듯 그에게 “덧없음은 어디서부터 오는가?”라는 의문이 밀려왔다. 그것은 비실재적 환영으로부터가 아니라, 실재의 현상으로부터 오는 것이였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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