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개막 3연패' 현대모비스, 장점을 살려야 반등한다

'낯선 개막 3연패' 현대모비스, 장점을 살려야 반등한다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10.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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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디펜딩 챔피언' 현대모비스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개막 5연승을 달성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엔 개막 3연패로 부진하다. 부상자가 속출하며 정상 전력이 아닌 것도 있지만, 경기력이 불안한 상황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에서 70-71로 패배했다. 개막 후 3연패. 아직 첫 승의 달콤함을 느껴보지 못한 채 9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모벤져스'라는 별명을 만들어내며 개막 5연승을 달렸다. 1라운드를 8승 1패로 마무리하는 등, 시즌 초반부터 독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삼성전에서는  경기 시작 후 39분 7초 동안 리드를 잡았지만 마지막 53초에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자 속출이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야심차게 데려온 김상규는 어깨 회전근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다. 아직까지 복귀 일정이 잡히지 않았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대성은 개막전 이후 부상으로 개점 휴업 상태다. 무릎 부상과 함께 가래톳, 아킬레스건까지 좋지 않다. 다음주 복귀가 예정되어 있으나, 추가 결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큰 부상을 연속해서 당한 이종현도 복귀가 미지수인 상태다. 최근엔 오용준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양동근과 함지훈이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다. 라건아 만이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현대모비스는 현재 정상 전력이 아니다. 하지만 부상 변수 외에도 유재학 감독이 최근 만들었던 팀 컬러가 나오지 않는 문제도 있다. 유재학 감독은 3~4년전 부터 속공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농구를 추구했다. 라건아가 다시 합류하면서 달라진 현대모비스의 농구는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올 시즌 속공 득점이 평균 6.7득점(9위)에 불과하다. 아직 3경기에 불과하지만, 지난 시즌 기록했던 14.2득점에 비하면 확연하게 떨어진 수치다. 속공 상황에서 강점을 보이는 라건아가 건재함에도 너무 부진한 수치다. 현대모비스의 색깔이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또 벤치 득점은 15.0득점으로 10위에 머물러있다. 주전으로 나서는 양동근과 함지훈, 라건아 등을 제외하면 벤치에서 생산하는 득점력이 매우 떨어진다. 선발 대결 구간에서 대등한 싸움을 이어가도 벤치 대결 구간에서 흐름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된다.

부상으로 빠진 이대성과 오용준이 돌아올 경우, 로테이션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벤치 득점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속공 득점의 상승이 필수적이다. 그래야 라건아의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다.

개막 3연패에도 '그래도 현대모비스니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모비스가 문제점을 보완해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의 면모를 다시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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