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접신, 신과의 일체감을 통한 고양

[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접신, 신과의 일체감을 통한 고양

  • 기자명 데일리스포츠한국
  • 입력 2019.10.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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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륭은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와 관련하여, 그의 책 <죽음의 한 연구(하)> 81쪽에 다음과 같이 썼다.

“예수가 참으로 여호와 당자인가, 또는 그의 아들인가 아닌가와도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강조했으면 싶은 바, 좀 이상스러운 말로, 영매접신을 통하여서라도, 한 인간의 정신이, 신 자신으로까지 고양될 수는 있다는 것은 괄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신비주의에서 접신을 통해 한 인간이 신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적인 경지이다. 그것은 그 인간에게 신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불타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종교적인 의미에서 신비주의는 ‘궁극적인 실제와의 만남’을 표현하는 말이고, 초월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가능한 영역이다.

캘리포니아 대학 종교학부 교수인 로버트 엘우드(1933-)는 <신비주의와 종교> 69쪽에서 샤먼의 입문식을 주제로 다루었다. 그는 “샤먼(Shaman)이라는 용어는 (중략) 종교적 전문가의 한 유형을 지칭하는데 사용된다. 샤먼은 영적 능력에 대한 인간적인 관리자, 영적 세력에 대한 주도권을 가진 그리고 위대한 독창적인 체험이라는 수단에 의해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가는 길을 알고 있는 사람”이고, 자신의 능력을 “질병 치유와 예언 행위에 사용한다.”고 썼다.

종교현상학을 통해 성스러움의 개념과 고대인의 존재론을 연구했던 미르치아 엘리야데(1907-1986)는 <샤마니즘, 고대적 접신술> 175쪽에 샤만의 접신을 통한 영적인 능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샤만은 환자를 진찰하고 육체에서 도망친 영혼을 찾아 나서며 마침내 그 영혼을 잡아 그 몸으로 돌아오게 함으로써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 사자의 영혼을 저승세계인 지하계로 안내하는 것도 항상 샤만이다. 그 까닭은 샤만이 훌륭한 영혼의 안내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샤만이 치료자일 수도 있고 영혼의 안내자일 수도 있는 것은 샤만이 바로 접신술을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먼(만)은 그가 속한 공동체의 구성원이 영혼을 상실했거나, 사악한 영들의 작용으로 생겨난 질병의 원인을 발견하고 치유하며, 신들과 사자의 세계로 비월 여행을 할 수 있는 영적인 능력자이다. 그들은 엘리야데가 지적한 것처럼, 자신의 성무과정에서 경험한 강력한 접신 체험을 통해서 자연스레 이 땅이 아닌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를 알게 된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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